게임 성형열풍…"내 캐릭터는 연예인"

일반입력 :2012/12/25 09:24    수정: 2012/12/25 09:36

게임업계에 성형열풍이 불고 있다. 실제 성형 수술이 아닌 게임 내 캐릭터의 외형을 바꿔주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하다. 게임 아이온으로 촉발된 캐릭터의 성형열풍은 이제 테라를 넘어 아키에이지로 확산한 분위기다.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캐릭터 생성 과정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캐릭터의 눈, 코, 입 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이 기능은 미술적 감각과 시간만 있으면 아이유 등의 연예인을 게임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 캐릭터를 더욱 예쁘고 멋있게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캐릭터의 외형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개서비스를 앞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과 보는 즐거움을 강조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 게임이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하루 만에 캐릭터 생성 수 10만개를 돌파한 것도 해당 기능 때문으로 보인다.

아키에이지의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에 참여한 이용자는 종족을 선택하면 곧바로 외형을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의 외형은 크게 눈, 코, 입, 얼굴형으로 나뉜다. 각 외형은 9가지로 구분되며 세부 설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눈 세부 설정으로 들어가면 크기, 넓이, 각도, 감기, 깊이, 눈꼬리 및 윗꺼플 위치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자신의 원하는 캐릭터의 외형을 성형을 할 수 있는 셈.

또한 외형 조정 때마다 마우스 조작으로 캐릭터의 전체 분위기와 얼굴의 좌우 대칭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아키에이지의 이용자는 머리 모양과 눈썹, 화장, 피부 주름, 상처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여성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눈과 볼터치, 입술 화장도 가능하다.

아키에이지 캐릭터와 의상 등은 전반적으로 사실감이 돋보이도록 개편했다. 이를 통해 수지, 현빈, 송중기, 김연아, 아이유 등의 외모와도 닮게 만들 수 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이 만든 연예인 캐릭터를 공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키에이지는 리니지 바람의 나라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를 비롯해 시나리오에 전민희 작가, 배경음악에 윤상 씨가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 게임은 180명이 넘는 개발인력, 6년간의 개발 기간, 약 400억 원의 개발비 등의 리소스가 투입된 작품이다.

이 게임의 공개서비스는 새해 1월 2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는 오는 30일까지다. 이 게임의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에 참여하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커스마이징 시스템이 활성화된 것은 지난 2008년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의 공이 컸다. 당시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캐릭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의 키도 단신으로 조정할 수 있다. PvP를 즐겨하는 일부 이용자는 캐릭터의 키를 최대한 낮춰 적의 눈에 띄지 않는 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복잡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4.0 커스터마이징 패치를 통해 얼굴, 헤어, 체형을 미리 볼 수 있도록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 테라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도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지원한다. 테라는 지난해 1월, 블소는 지난 6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대작 온라인 게임이다.

테라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모든 종족의 외형 꾸미기가 가능하다. 이 기능은 외모와 체형 등이 미리 설정된 외형과 머리모양, 화장 및 장식품 등 얼굴 꾸미기 등의 내용을 담았다.

블소는 체형 비교, 배경 선택 등의 기능을 담아 주목을 받았었다. 체형 비교 버튼을 클릭하면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옆에 종족별 기본 체형 실루엣이 표시된다. 블소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무료다.

그렇다면 게임업계에 게임 캐릭터 성형열풍이 꾸준히 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게임사가 경쟁적으로 차별화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선보인 가운데, 이용자의 호응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게임 캐릭터 성형으로 대리 만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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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으로 캐릭터를 만든 이용자는 게임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평가 글을 올리고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을 정도. 아키에이지 공식홈페이지에도 이 같은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업계전문가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게임 성형 열풍을 이끌고 있다”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게임 캐릭터로 만들고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