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때리는 ‘갤노트10.1’에 삼성 명운이…

일반입력 :2012/12/27 17:52    수정: 2012/12/28 08:55

김태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생산중단을 노리는 ‘갤럭시노트10.1’은 삼성전자 모바일 전력의 핵심이다. 기존 ‘갤럭시탭’ 시리즈보다 사내 위상이 커졌다. 애플의 태블릿 아성을 무너뜨릴 카드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 점유율 18.1%를 기록했다. 태블릿 출시 후 최대 점유율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의 태블릿 점유율은 고작 8.7%. 올 들어 거둔 성적 상승에 회사는 고무된 분위기다. 선봉에는 갤럭시노트10.1이 자리했다.이런 가운데 애플의 태블릿 시장 지배력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한때 90%에 달했던 점유율이 올 초 60%, 3분기에는 50% 정도로 내려앉았다. 구글과 아마존의 저가 태블릿보다 삼성전자로 인한 타격이 컸다. 점유율이 이를 말해준다.

태블릿 시장 규모가 비교적 작은 국내서도 갤럭시노트10.1은 선전했다. 지난 8월 출시 후 현재까지 15만대 정도 팔렸다. 이달 애플 ‘아이패드 미니’를 비롯한 신제품이 나오면서 인기가 줄었지만 한 때 하루 2천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었다.

과거 토종 제조사들의 태블릿들은 몇 만대, 혹은 몇 천대 판매도 어려웠기에 갤럭시노트10.1의 성적은 상당한 선전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갤럭시노트10.1을 업그레이드 한 후속을 내놓으면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시나리오다.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은 “갤럭시노트10.1로 콘텐츠를 기획, 창조하는 새로운 문화를 제안한다”며 “내년에는 태블릿 성적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갤럭시노트10.1 생산중단 요구는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 경쟁을 넘어 더 다양한 해석을 낳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어느 때보다 더 적극적인 방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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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미국서 갤럭시노트10.1을 소송 대상에 지난 달 포함시켰다. 잘 팔리니까 경쟁자들이 위협을 느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들마다 반드시 지켜야할 에이스 제품들이 있는데 갤럭시노트10.1이 갤럭시S3처럼 우선 순위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