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115만여명이 새해부터 SBS 방송을 시청하지 못할 전망이다. SBS가 KT스카이라이프에 1월 1일부터 수도권 HD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업계 숙원인 지상파 재송신 제도 개선안 처리가 계속 지연되면서 지상파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재현될 조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BS가 KT스카이라이프측에 새해 1월 1일부터 수도권 HD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2012년 SBS 가입자당재전송료(CPS)는 가처분소송으로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양사는 지난 5월부터 재전송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SBS는 지난해 계약과 동일하게 KT스카이라이프에 CPS 280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는 해당 대가가 과도한 수준으로 이를 맞춰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첨예하게 맞붙어왔다.
양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방송 송출 중단이 발생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때문에 업계에선 정부가 하루 빨리 나서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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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확인감사에서 이계철 방통위원장이 “연내 제도개선 작업을 마무리짓겠다”고 공표했던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하지만 오는 28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조차 지상파 재송신 제도개선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되지 못한 상황.
결국 방통위가 해결을 미루고 있는 사이 사업자들간 갈등만 극에 치닫고 있다. 현재 가입자가 1천500만에 달하는 케이블TV업계도 재송신 대가 협상 난항 끝에 지상파 방송 3사와 소송이 진행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