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프라 장애 '하필 크리스마스에…'

일반입력 :2012/12/26 09:19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넷플릭스가 클라우드 인프라의 장애로 황금시간대인 크리스마스 때 복구에 진땀을 흘렸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장애를 일으켜 넷플릭스의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당시 넷플릭스는 전면적인 장애를 겪진 않았다. 다만, 일부 기기에 대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AWS의 장애는 엘라스틱로드밸런서(ELB)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에 접속하는 트래픽이 넷플릭스의 서버 인스턴스로 흐르지 못했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후 1시경 시작된 서비스 장애와 달리 AWS 공지는 늦었다. AWS는 오후 4시 15분에야 미국 동부 데이터센터의 ELB API 통신에 문제가 있어 해결중이라 공지했다.

AWS의 미 동부 데이터센터는 가장 크면서도, 가장 노후화된 시설이다. AWS은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은 최신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을 미국 동부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한다.

AWS 장애는 25일 오전 9시 40분에야 정상화됐다. 넷플릭스가 정상화를 공지한 시점이다. AWS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넷플릭스는 고객을 가장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 내내 서비스 장애를 겪어야 했던 셈이다.

또 다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헤로쿠 역시 장애를 겪어야 했다. 드림피버란 스트리밍 서비스와 로쿠 역시 AWS 장애 영향을 받았다. AWS를 이용해 미국내 사업을 벌여온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대부분이 장애를 겪은 것이다.

재밌는 사실은 대다수 스트리밍 서비스업체가가 장애 해결에 진땀을 흘리던 시간, 아마존의 경쟁서비스는 정상 작동됐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의 경쟁 서비스인 아마존의 ‘프라임인스턴트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미국 동부 데이터센터의 장애에 영향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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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와 넷플릭스는 성장을 함께 해 온 관계다. 넷플릭스는 AWS를 이용해 IT인프라 설비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빠른 사업 성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AWS 역시 넷플릭스란 주요 고객사를 확보해 퍼블릭 클라우드의 주요 이용 사례로 삼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마존은 자체적인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는 등 넷플릭스와 경쟁관계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