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 생태계가 각종 규제와 양극화, 또 플랫폼의 변화로 어려워진 가운데 올해 중소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 투자와 해외 진출 모색으로 미래를 준비했다.
새로운 PC 온라인 게임에 많은 투자를 하기보다 모바일 게임 개발 전환을 통해 활로를 찾고, 기존 게임들의 해외 수출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하고, 해외 수출에 공을 들인 국내 게임사로는 이스트소프트, 한빛소프트, 윈디소프트 등이 손꼽힌다.
이들은 올해 뚜렷한 매출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기존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모바일 게임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또 기존 IP를 활용한 해외 진출에도 힘썼다.
먼저 이스트소프트는 5년 간 개발한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카발2’를 지난달 오픈했다. 이 작품은 올해 중순 ‘블레이드앤소울’ 오픈 이후 새로운 MMORPG 출시가 잠시 뜸해진 틈을 잘 이용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또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카발2의 전작인 ‘카발온라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올 3월 소프트닉스와 손을 잡고 중남미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법적 분쟁으로 잠시 서비스가 중단됐던 중국 서비스도 재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힘썼다.
아울러 지난 9월에는 아시아소프트와 400만 달러에 카발2 동남아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날로 커지는 모바일 게임 시장 대응을 위해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수종의 모바일 게임도 개발에 착수했다.
한빛소프트 역시 올해 해외 수출과 모바일 게임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먼저 이 회사는 독일 RNTS미디어사와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 유럽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리로디드게임즈를 통해 이뤄지던 북미 서비스를 직접 서비스 체계로 바꾸는 작업도 실시했다.
여기에 같은 장르인 ‘삼국지천’을 대만,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하는 계약도 맺었다. 이 중 대만 지역은 게임플라이어 현지 회사를 통해 지난 19일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한빛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신설한 모바일 게임 부서를 운영해 왔으며, 조만간 ‘FC매니저 모바일 리그’(가칭)를 오픈해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겟앰프드’ 이후 신작들의 연이은 실패로 잠잠했던 윈디소프트 역시 올해 해외 수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이 회사는 올해 ‘헤바 클로니아’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으며, 또 다른 게임인 ‘러스티하츠’를 세가와 손잡고 일본에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했다. 특히 러스티하츠는 일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대만에도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 추진도 윈디소프트가 생각하는 내년 새로운 사업계획이다. 해외 사업 강화를 계속 이어가면서 올해 세팅된 모바일 게임 개발팀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는 것. 현재 윈디소프트는 이 팀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며, 새해가 되면 하나씩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물 밑에서 활발하게 새해를 준비한 중소 게임사 소프트맥스는 올해 신작 MMORPG ‘창세기전4’와 ‘이너월드’ 등 모바일 게임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초 예정보다 서비스 일정이 미뤄지고 있지만, 보다 완성도를 높여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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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갤럭시게이트는 올해 3년 전 서비스가 종료된 ‘에이트릭스’를 개편해 ‘이스타 온라인’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차세대 ‘던전앤파이터’를 노리고 개발 중인 ‘프로젝트A’ 등 신작온라인 게임 개발 소식을 알리며 내년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예고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규모가 점차 커지고 게임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중소 게임사 역시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면서 “새로운 PC온라인 게임 개발에 올인하는 것보다 비교적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개발이 가능한 모바일 게임과, 기존 IP 파워를 내세워 해외 진출 사업에 더 열을 올린 한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