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유서비스회사 인스타그램이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고객들의 사진을 돈벌이용으로 쓰려고 약관을 바꾸었다가 고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하룻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씨넷,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1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사들인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고객 사진을 광고 및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 하룻만에 이를 ‘거둬들이겠다(remove)’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은 17일 1억명의 인스타그램 계정 고객들이 올린 사진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의도를 드러냈다.
![](https://image.zdnet.co.kr/2012/12/19/tO9IzgSZW0wCVQncFcxj.jpg)
하지만 고객들의 거센 반발이 일자 인스타그램은 18일 고객들에게 “사용자(들이 올린)사진을 팔거나 이를 광고에 이용하겠다는 약관조항에 쓴 내용을 지운다”고 발표하면서 공식 사과를 했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에 올린 블로그포스트를 통해 “우리가 이런 글을 올린 것은 혼돈스러운 잘못으로서 이를 업데이트하는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진행해 온 이래 우리는 많은 사용자들이 우리의 변화(사용자들의 사진을 상업용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커다랗고 분명한 목소리로 혼돈스럽과 당황스럽다고 말해주었다”고 썼다.
인스타그램이 17일 발표한 사용자 이용약관 동의조항은 사용자들로부터 이 회사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커다란 반발과 반향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사진공유서비스사이트 인스타그램의 이같은 새로운 변화를 단 하룻만에 즉각 철회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배경에는 경쟁사의 움직임도 한몫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사진 공유서비스의 경우 인스타그램이 하룻만에 철회한 것 같은 고객사진을 자사돈벌이용으로 전횡ㅎ사는 정책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17일 고객들에게 사용자의 사진을 기업이나 단체에 영원히 라이선싱판매를 하거나 이를 이용한 광고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추가했었다. 이것이 시행됐었다면 인스타그램은 세계최대의 사진DB를 확보한 대행사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하와이에 있는 호텔은 자사의 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을 사용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라이선스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황당한 사태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고객약관조항을 추가하면서 자사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의 사진은 자사의 소유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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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구글의 경우 이와반대로 자사의 피카사나 구글플러스를 통해 업로드된 사진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구글의 정책은 “이 라이선스에 대해 귀하가 부여한 권한은 제한된 작업목적,후원 및 우리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사용됩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구글은 인스타그램의 경쟁자인 스냅스피드(Snapspeed)를 소유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의 서비스조항은 분명하다. 고객에게 속한 것은 고객 것이다. 고객은 파일을 공유하고 맘대로 공유할 수 있다. 우리의 일부 서비스는 귀하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귀하는 어떤 지재권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구글플러스에서 귀하는 사진과 다른 콘텐츠를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