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도시바 회생?...향후 2년간 반도체 구매 확대

일반입력 :2012/12/18 16:52

송주영 기자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소니, 도시바 등 일본업체가 향후 2년 동안의 반도체 구매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가 불황을 타개할 신제품 개발에 나서며 부품 구매량을 늘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일본 대표 가전업체인 소니, 도시바는 최근 적자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 동안의 반도체 구매액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샤프, 파나소닉 등 다른 일본업체의 반도체 구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는 새해 반도체 구매에 84억달러를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80억달러에서 5% 늘어난 금액이다. 소니는 오는 2014년에도 새해 대비 반도체 구매액을 0.1% 늘릴 계획이다.

도시바도 새해 61억달러의 반도체 구매액으로 2%를 증액할 전망이다. 올해 도시바 반도체 구매액은 60억달러로 추정됐다. 도시바는 오는 2014년에는 반도체 구매액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에는 전년대비 구매액을 6.3%를 늘려 65억달러 어치를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파나소닉, 샤프 등은 반도체 구매액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파나소닉은 오는 2014년에야 반도체 구매액을 소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소니·도시바, 신제품 출시로 불황 개척?

바이슨 로블레스브루스 IHS아이서플라이 선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일본 가전업체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소니, 도시바 등은 혁신 제품에 투자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니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회계연도 2분기(7~9)월에도 155억엔으로 적자를 이었다. 도시바는 3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비교적 견조한 재정상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매출 전망치를 하향하며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이들 일본업체는 올해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축소와 더불어 우리나라, 중국 등 경쟁사에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등은의 올해 평균 매출 하락률은 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업체는 TV, 카메라, 게임 등에서 모두 부진하다.

샤프, 파나소닉과 비교해 상황이 나은 도시바, 소니 등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불황을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니는 내년 매출 성장 전망…나머지는?

소니, 도시바 등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ATEC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마케라, TV, 홈네트워킹, 스토리지 장비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소니는 브라비아 4K LCD TV를 포함해 하이브리드PC 등을 내놓았다. 소니는 패블릿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내년말에는 플레이스테이션4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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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역시 최근 4K 고해상도 TV, 울트라북, 태블릿 신제품을 선보였다. 새 레그자HTV는 디지털 영상저장장치인 DVR 기능을 내장하는 등 신기능을 추가했다. IHS는 소니 정도는 내년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 내년 매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반면 도시바는 올해 대비 1% 매출 감소가 전망됐으며 파나소닉, 샤프 등도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로블스-브루스 선임연구원은 “일본 가전 업체는 애플 등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직면해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며 “현재 재무상태를 봤을 때 소니는 성장하겠지만 도시바는 내년에도 매출 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