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OLED서 UD로 선회?

일반입력 :2012/12/18 14:13    수정: 2012/12/18 15:33

정현정 기자

새해 하이엔드 TV 시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신 초고해상도(UHD, Ultra High Definition) TV가 장악하는 트렌드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사들의 OLED TV 상용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숨고르기에 나서는 새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초고해상도 TV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가전제품 트렌드를 미리 보여주는 세계 최대 의 라스베이거서가전쇼(CES2013)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해 초 CES 2013에서는 새해 하이엔드 TV 시장의 디스플레이 트렌드로 UD TV용 패널이 비중 있게 전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110인치 초대형 초고해상도(UHD) TV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UHD TV 중 역대 최대 크기다. 삼성의 경우 초기 LG 진영에 비해 UHD TV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었지만 수율확보 등 문제로 OLED TV 출시 시기가 미뤄지면서 UHD TV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보다 앞서 OLED 대형화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LG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CES 전시장 인근에 고객 전용 특별 부스를 마련하는 LG디스플레이도 OLED를 내세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LG디스플레이가 한발 앞서 70인치대 UHD급 OLED TV용 패널을 공개하고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했다.■기술 확보 난항…OLED 대형화 숨고르기

업계에서는 대형 OLED 기술 방식에서 대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이점이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초대형 OLED TV 시제품을 먼저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초대형·초고해상도 OLED 패널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시제품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제품 전시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원판을 55인치 크기로 6분할한 후 미세마스크를 이용해 RGB 소자를 각각의 픽셀에 수평으로 증착시키는 스몰마스크스캐닝(SMS) 증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방식으로는 TV 크기가 55인치 이상 커질 수 없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RGB 소자를 수직으로 증착해 흰색을 낸 후 컬러필터를 이용해 색상을 내기 때문에 증착을 위한 별도 마스크가 필요없어 대형화에 유리하다. 현재 수준에서는 2분할 오픈마스크 방식으로 최대 80인치까지 크기를 키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채택한 SMS 보다는 LG디스플레이의 방식이 일반적으로 대형화에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올해 55인치 OLED TV를 공개한 상황에서 고해상도와 대형화로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하지만 55인치 출시도 불투명해진 시점에서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D TV 초반 승기…2014년 OLED 반격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OLED TV를 대신해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UD TV 진영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물론 일본 소니와 샤프, 도시바 중국 하이센스, 창홍 등 경쟁사들 역시 UD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이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도 OLED TV 출하량 전망은 줄어든 반면 내년도 글로벌 UD TV 출하량은 당초 예상치인 9만1천대에서 15만3천대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2014년 이후 다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6년 경이면 OLED TV는 연간 900만대 수준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UD LCD TV와의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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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TV 출하량은 2014년 170만대를 기점으로 2015년 480만대, 2016년 900만대로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UD TV 출하량은 2014년 104만대에서 2015년 283만9천대, 2016년 476만5천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AMOLED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5.5세대 수준에 머물러있는 패널 크기를 8세대 이상 대형 라인으로 증설해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고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먼저라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가진 UD TV가 빠르게 초기 시장을 형성하겠지만 점차 기술이 안정화되면 OLED TV의 생산과 고해상도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