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본격화 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주도권 경쟁에서 LG 진영이 선공을 날릴 태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내 55인치 OLED TV 출시를 공언한 가운데 LG전자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며 포문을 열 전망이다.
양산 투자 계획도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확정하면서 대형 OLED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삼성측도 대응에 나서면서 그 동안 예비전 양상을 보였던 양사의 OLED TV 주도권 경쟁도 양산라인 투자 등으로 가시화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LED TV 선출시 의지를 보이는 곳은 LG 진영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LG전자가 최소 100대, 최대 500대 수준의 55인치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대형 OLED 패널 양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지만 제품 출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태”라면서 “LG전자가 이달 중 400~500대 수준의 OLED TV를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LG전자가 이달 중 100대의 OLED TV를 출시하고 롯데백화점을 통해 유통할 계획”이라면서 “LG가 출시하는 55인치 OLED TV의 가격은 1천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반면 삼성쪽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서는) 현재로써는 OLED TV 출시와 관련해 나오는 이야기가 일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산 기술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제품 출시를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삼성과 LG 모두 대형 OLED TV 제품 출시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하반기 이후 시장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양사 모두 양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시 시기가 불투명해진 탓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8세대 공장에 대형 OLED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인 V1과 M1을 각각 구축해놓은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몰마스크스캐닝(SMS) 증착공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박막트랜지스터(TFT) 백플레인 공정 수율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양사의 대응에는 온도차가 존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과 대형 등 OLED 투자 전반에서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OLED 투자 역시 5.5세대 중소형에 집중돼 있는데다 대형 OLED 파일럿 라인의 양산성 확보에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양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지만 내년 가동을 목표로 원장 기준 월 2만6천장에서~3만장 생산이 가능한 양산라인(M2)을 구축한다는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중소형과 대형 모두 투자속도를 늦춘 데 반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 역시 TFT 공정에서 수율 문제를 겪고 있지만 일단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시장을 선점한 후 수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말 제품 출시 이후 삼성과 LG 간 OLED TV 주도권 경쟁이 가시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보다 최소 1분기 이상 빠른 제품출시와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LG 진영이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기술 확보가 마무리 되는 내년 중반 이후부터는 과감한 투자로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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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현재 보유한 8세대 OLED 파일럿 라인의 월 생산캐파(CAPA)가 8천장 규모인데 반해 실제 제품 출시는 최대 수백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점에서 적정 수율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이 전제됐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그 동안 미뤄왔던 증설라인(A2E)에 대한 장비발주를 재개하면서 OLED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하고 투자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대형 OLED에 대해 무리하게 양산 투자에 나설 계획이 없고 제품 전략에 있어서도 OLED TV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LG 진영이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역이용해 대형 OLED 분야에서는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