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5 판매량이 전작 아이폰4S 대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애플의 중국 공략도 주가 추락을 막지 못했다.
애플은 중국서 아이폰5가 사흘 만에 200만대 이상 팔렸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했지만 투자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아이폰5에 대한 중국 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믿을 수 없다”며 “중국서 판매를 시작한 첫 주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판매량 공개를 꼭꼭 숨겨온 애플의 태도 변화는 주가 하락 때문이다. 아이폰-아이패드 위기설이 가져 온 주가 하락을 막겠다는 계산인데, 시장 분위기는 애플에 우호적이지 않다. 14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3.76% 하락한 509.794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21일 705.07달러를 기록한 후 연일 하락세다.
그러자 씨티그룹은 애플 주식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식 목표가도 675달러에서 575달러로 무려 100달러나 낮게 잡았다. 아이폰5의 파워가 전작들 대비 못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피터 미섹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과도한 재고 물량으로 인해 부품 공급자들에 대한 주문을 줄였다”며 “아이폰5를 중국에 출시했지만 반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UBS의 스티브 밀루노비치 애널리스트도 “아이폰5 판매량이 아이폰4S 대비 낮을 것”이라며 “태블릿 아이패드 역시 인기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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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 애플의 사업 전망은 장기적으로 이동통신사 파트너에 달렸다고 지적한다. 가입자 7억명이 넘는 현지 1위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제휴를 맺지 못했기에 전망을 밝게만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손잡은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가입자를 모두 합쳐도 차이나모바일의 절반에 못 미친다. 차이나모바일이 애플을 상대로 콧대를 세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