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단순?…알수록 보이는 애플DNA

일반입력 :2012/12/17 08:22    수정: 2012/12/17 15:09

김태정 기자

단순히 길어졌을 뿐이라는 평가는 너무 박한 듯하다. 보석이나 시계의 세공에 견줄만한 정밀작업과 최적화, 기존 철학에 대한 계승 의지 등이 뚜렷이 보였다. 애플 아이폰5 사용기의 요약본이다.

우선, 마이크 3개를 찾아봤다. 입에서 가까운 하단 뿐 아니라 전면과 후면, 총 3개의 마이크를 탑재했다. 전작 아이폰4S는 마이크가 2개였다.

애플의 설명을 옮기면 통화시 하단 마이크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잡고, 후면 마이크는 잡음을 제거한다. 정확히는 외부 소음과 반대 방향 주파수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더 또렷한 통화 지원이 최적화 못잖은 애플의 승부수다. 스피커 변환기에는 5개의 마그넷이 자리했다. 화면은 더 선명해졌다. 터치하면 유리 건너편이 아니라 화면에 손이 직접 닿는 느낌이 들었다. 과장하면 유리 자체가 아이콘으로 보인다. 같은 색이라도 채도가 높게 느껴져 화면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이는 강화유리 아래 터치를 인식하는 층과 색을 일체화 시켰기 때문이다. 덕분에 두께까지 줄어들었다. 아이폰4S의 3중 구조가 2중으로 날씬해진 것이다.

햇빛이 매우 밝은 야외서 난반사 때문에 화면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아이폰5는 야외 시인성을 한층 개선했다.

애플 특유의 모서리 디자인은 명불허전. 크리스탈 다이아몬드로 깎아 내린 라인은 경쟁작들과 확연히 다른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 마이크로미터 촬영 카메라를 보며 본체와 부품을 세밀하게 접합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뒷면은 700여개의 유리 부품 중 산화 피막 알루미늄과 가장 잘 맞는 것을 선택, 틈새 없이 원해 한 몸이었던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카메라모듈은 아이폰4S 대비 25% 작지만,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카메라 표면을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만들어 긁힘이 쉽게 나지 않는다. 노이즈 감소와 240도 파노라마 기능도 특징이다.

4인치 화면은 ‘한 손으로 어디든 터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애플의 원칙을 지켰다. 7.6㎜의 얇은 두께가 ‘한 손 조작’을 돕는다. 해상도는 1136×640으로 HD의 16대 9에 가깝기에 동영상을 보기 편하다. 무게는 112g으로 아이폰4S(140g) 대비 20% 가벼워졌다.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이고 30핀 커넥터를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꾼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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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6 운영체제(OS)의 사파리 기능 중 ‘읽기 도구’는 눈에 띄게 유용한 부분이다. 뉴스를 비롯한 웹의 텍스트를 읽기 쉽도록 따로 빼서 정리, 보여준다.

애플코리아는 온라인 애플스토어를 통해 ‘아이폰5 언락폰’을 판매 중이다. SK텔레콤과 KT 중 원하는 이동통신사로 약정 없이 개통 가능하다. 가격은 16GB 89만원, 32GB가 103만원, 64GB는 11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