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검색 '엔데카', 네이버와 뭐가 달라?

일반입력 :2012/12/13 15:16    수정: 2012/12/13 15:48

오라클이 빅데이터 대응 시나리오의 마지막을 완성해주는 기술로 결과 분석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를 가미한 기업용 검색 '엔데카'를 꼽았다.

엔데카는 지난해 10월 오라클이 사들인 BI솔루션 및 비정형데이터관리소프트웨어(SW)전문업체다. 지난 2007년 인텔과 오라클경쟁사 SAP로부터 6천500만달러 투자를 받아 설립된 이래 연매출 1억8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그 비정형데이터 관리엔진 '엠덱스(MDEX)', 전자상거래플랫폼 '인프론트', 분석서비스 '엔데카 래티튜드'가 오라클의 인수목적이었다.

13일 권영혁 한국오라클 BI, EPM, 엑사리틱스 사업본부총괄 전무는 엔데카는 기업내부의 모든 데이터를 유형에 가림 없이 모두 검색하고 수많은 결과 항목들 가운데 자동으로 의미있는 분류를 미리 제시하는 '페시티드(faceted) 내비게이션'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내용에 빨리 도달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엔데카가 기업외부의 데이터를 참조해 활용하기도 하지만 큰 비중이 기업내에 존재하는 정보를 다루기 쉽게 모두 검색하고 접근되게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그 사용자에게 거래정보나 관계사 실적의 지역단위나 시기별 추세같은 분석기능으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도 포함된다.

반면 일반사용자를 위한 검색포털 네이버는 온라인에 공개된 웹페이지 자료들을 대상으로하며 결과에 대한 별도의 분류 생성이나 검색결과에 따른 분석을 제공하지 않는다. 입력된 검색어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결과를 최적화하기보다는 존재하는 자료를 가능한만큼 많이 찾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데카같이 글로벌 기업용솔루션업체들이 인수한 검색기술의 경쟁상대는 일반적인 검색서비스나 관련기업이 아니라고 오라클은 설명한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일반사용자 서비스와 똑같은 검색창이지만 그 결과를 위해서는 비정형과 정형데이터를 취합한 분석기술과 결과를 정리해 동적으로 구현해주는 BI기법이 동원된다.

이에따라 오라클은 14개월전 인수로 확보한 엔데카 기술을 자사 빅데이터솔루션 활용시나리오의 최종단계에 배치했다. 기업바깥의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음성과 이미지와 영상자료나 기업내 하둡 시스템에 모이는 비정형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의 정형데이터와 함께 정제해 의사결정과정에 쓰는 것이다.

오라클 빅데이터 대응플랫폼에서 의사결정지원방식은 가운데 우선 비정형데이터가 모이는 '오라클 빅데이터어플라이언스'와 기존 정형데이터를 담은 DB인프라를 위한 '엑사데이터'에 직접 정보검색기술 '엔데카인포메이션디스커버리'를 연결해 쓰는 식으로 엔데카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오라클 1TB급 인메모리머신 엑사리틱스에서 돌릴 경우 그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권 전무는 엔데카를 독립적으로 쓸 수 있고 (빅데이터어플라이언스로 연결된) 하둡인프라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엑사리틱스를 도입하면 더 빠르게 더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며 정형화된 DB일수도, 아닐수도 있는 10~20년치 기업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엑사데이터와 결합한 인포메이션디스커버리가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엔데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는 제조, 통신, 공공부문이 꼽힌다.

우선 자동차제조사들이 리콜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몇만대는 판매했어야 했던 고객불만과 품질상의 문제를 미리 분석할 수 있고, 제조실행시스템(MES)같은 생산자동화설비의 공정상 문제를 사전 판단해 장비수리와 교체가 가능하다.

통신분야에서는 대규모 데이터환경에서도 초단위과금, 고객이 원할 때 통신상품을 즉시 해지, 해당 시점까지만 이용료를 부과하게 할 수 있고 즉각적인 상품 제안으로 고객을 유도할 수도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미국의 예로 40년간의 고속도로 사고기록을 보유한 국가고속도로안전위원회가 운전자의 습관이나 차량의 결함에 따른 사고가능성을 추정해 미연에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들 수 있다.

검색을 빅데이터 처리 플랫폼의 주요 구성요소로 다루는 것은 오라클뿐이 아니다. 오라클의 경쟁사든 아니든 기존 데이터인프라의 처리환경에 비정형데이터 검색역량을 투입해 비즈니스모델의 확장을 꾀하는 주요 솔루션업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라클에 앞서 HP가 지난해 8월 인수한 '오토노미', 지난 4월 IBM이 사들인 '비비시모'가 인수전 엔데카의 경쟁상대였다.

주력분야가 다르지만 지난 2010년 6월 다쏘시스템이 '엑잴리드'를 사면서 전사적 통찰력을 강조한 사례도 현재 빅데이터 트렌드와 무관치 않다.

다만 앞서 2008년4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패스트서치'는 이후 빅데이터 대응시나리오보다는 전사콘텐츠관리(ECM)와 협업포털 성격이 강한 셰어포인트 제품군에 통합됐다. 현재 MS의 빅데이터 메시지에서 BI와 비즈니스통찰력을 부각시키는 제품은 SQL서버2012와 그 DB 및 하둡 데이터를 직접 끌어와 보여주는 오피스 엑셀 프로그램과 파워피봇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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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라클은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컨설팅의 토털이코노믹임팩트(TEI) 연구결과를 인용해 회사 BI제품의 투자수익률(ROI)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오라클BI애플리케이션은 ▲ROI측면에서 3년 위험조정이익률이 97%(상환기간 20개월 기준) ▲첫해 구매비용 5%절감후 이듬해 7%까지 향상 ▲3년간 외상매입금 100만달러 절감 ▲최근 3년간 관련제품군 인벤토리운영자금 15%를 절감 ▲최근 3년간 평균판매가격 0.3% 상승과 관련부서 총매출 0.4% 증가를 실현했다.

회사는 E비즈니스스위트, 피플소프트, 시벨CRM, JD에드워즈엔터프라이즈원, 오라클퓨전애플리케이션 등을 포함해 SAP와 타사 데이터소스를 아울러 BI를 활용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며, 태블릿과 모바일기기를 지원해 전사적으로 여러 사용자 비즈니스활동을 돕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