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프린터 보안, 비밀번호 방식 '각광'

일반입력 :2012/12/12 11:13    수정: 2012/12/12 11:16

김희연 기자

‘사무실 PC에서 무심코 인쇄 눌렀더니...’

정보가 최고의 자산인 시대가 오면서 기업들의 정보 유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개별 책상 앞에 놓아두던 프린터가 중앙으로 옮겨지면서 네트워크를 통해 다수 개인PC에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기업 내 프린터 보안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업들은 기업정보를 담은 문서 한 장에도 보안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내부 정보와 문서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내 출력 프로세스를 개선 관리하는 것은 물론 문서 한 장이라도 인쇄한 사람이 직접 프린터에서 인증을 받아야만 출력을 승인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한 대의 사무용복합기가 출력해야하는 출력량이 늘면서 다수의 PC가 동시 다발적으로 출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늘었다. 개별 프린터가 설치됐을 때는 즉각적인 출력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프린팅 명령을 내려놓고도 다른 업무를 먼저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출력물의 유실 및 정보 유출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다른 직원들의 출력물과 섞이거나 분실되는 문서가 증가한 것은 물론 출력물에 기재된 정보가 유출되는 일도 잦아졌다.

현재 기업 내 프린터 보안에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곳은 HP다. 아예 프린트 자체에 보안 기술을 적용해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프린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HP는 승인된 사용자가 문서를 인쇄할 준비가 될 때까지 장치나 서버에서 인쇄 작업을 전자적으로 저장해주는 핀 프린팅 솔루션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PC에서 인쇄 작업 명령을 내릴 때 비밀번호를 입력해두기만 하면 된다. 이 후 프린터 앞에서 해당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에는 인쇄 작업을 보류한다. 때문에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출력을 할 수가 없어 보안성이 한층 강화됐다.

또 하나의 장점은 출력 후 찾아가지 않는 문서량을 줄일 수 있어 인쇄비용 역시 10~30%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HP에 따르면 핀 프린팅 솔루션은 사무실 뿐 아니라 집에서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회사 PC에 원격 접속해 인쇄 명령을 설정하더라도 문서가 유출될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민경삼 HP 프린팅 퍼스널 시스템 그룹 엔터프라이즈 프린팅 솔루션 사업부 상무는 “기업 환경에 있어 보안이 화두가 되면서 문서관리 및 출력 안정성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HP 핀 프린팅은 사용자 인증을 통해 문서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출력 비용을 절감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문서 관리 및 출력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후지제록스도 프린터 자체에 보안 인쇄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출력할 때마다 프린터에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인쇄가 되도록 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또 등록된 IP주소나 PC에서만 프린터 접근을 허용해줘 무선 환경에서도 인증코드 입력을 해야 인쇄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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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도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출력이 가능한 보안 출력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해 본체와 옵션에 보안 슬롯을 장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프린터 보안 제품이 등장하면서 기업들 역시 관심도가 높아져 보안에 효율까지 더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모바일 프린팅과 더불어 프린터 보안을 적용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