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애플 본사도 놀랄만하다. 미국 못지않은 애플 마니아들의 진풍경이 한국서도 흔해졌다. 애플 제품 출시 전날부터 줄을 서는 이들이다.
국내서는 애플 스토어가 아니라 SK텔레콤과 KT가 이벤트 형식으로 개통행사를 진행, 마케팅 측면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행사 때마다 서울 광화문이 떠들썩하다.
보통 10순위 내 개통자들은 새벽부터 줄을 섰었고, 아예 전날 낮부터 자리를 지킨 이들도 나왔다. 7일 아이폰5 개통자는 영하 10도의 혹한 가운데 18시간 정도 앞자리를 지켰다.
누리꾼들 간에는 이 같은 풍경에 대해 ‘기업 마케팅에 맹목적으로 동참한다’거나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의 비판도 상당하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6일 오후 2~3시경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공식대리점에는 ‘예비 아이폰5 1호 개통자’ 박슬기(27, 남)씨가 나타났다. 1호 개통 번호표를 받은 박 씨는 7일 오전 8시 KT의 아이폰5 개통시간까지 18시간가량을 기다렸다. 털장갑, 수면양말 등 방한용품들도 챙겼다. ▲역대 ‘아이폰 줄서기 최강자’ 목록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시작이다. 사진 왼쪽이 우리나라 첫 아이폰(KT) 개통자 허진석씨(왼쪽). 행사 전날 오전부터 약 27시간을 기다려 KT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010년 9월 아이폰4 개통행사 날은 새벽부터 장대비가 내렸지만, 대기 행렬은 역시나 길었다. 역시 새벽부터 기다린 1호 개통자 신현진(왼쪽)씨는 “꿈만 같아요”라는 소감을 남겼다. ▲우리나라 아이패드 첫 개통자 이용준씨(오른쪽). 지난 2010년 11월, 역시 새벽 4시경부터 기다린 열정을 보였다. 당시 그는 직업을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직원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화이트 1호 개통자 김민주(오른쪽)씨. 아이폰 화이트는 별도 행사 없이 출시, 다른 시리즈에 비해 큰 이슈를 모으지는 못했다. ▲지난해 12월29일 아이패드2의 첫 개통자가 된 김정윤(오른쪽)씨. 전날 밤 11시부터 10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이 날은 밤새 비가 쏟아졌었다. 비 내리는 밤을 행사장 앞에서 보낸 그는 “다른 사람들도 새벽에 나타나 오전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애플 마니아 저스틴 와고너가 아이패드2 첫 구매자가 되기 위해 애플 스토어 앞에 텐트를 세우고 나흘 동안 노숙했다. 애플스토어 직원들도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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