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D-1, LG유플러스 반전카드는...

일반입력 :2012/12/06 10:43    수정: 2012/12/06 10:43

정윤희 기자

아이폰5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SK텔레콤과 KT이 아이폰5 경쟁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정작 애가 타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공식적으로는 아이폰5에 대해 “영향력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지만, 속내는 달라 보인다. 경쟁사 LTE와의 비교 광고를 시작하는가 하면, 굳이 아이폰5 출시일인 오는 7일 LTE 신기술 소개, 음성LTE(VoLTE) 시연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현재 아이폰5의 국내 예약판매량은 25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의식, 아이폰5의 불편한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TV광고를 통해 SK텔레콤과 KT LTE 방식(CSFB)의 특성상 아이폰5에서 LTE 데이터 사용 중 전화가 오면 3G로 전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아이폰5에서는 VoLTE를 쓸 수 없다는 점도 내세웠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국내 소비자들이 4.3인치 이상의 화면에 익숙한 상태에서 4인치 화면의 아이폰5는 만족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 배터리가 일체형이라 배터리 부족시에 불편하다는 점, MP4 동영상 코덱만을 지원한다는 점, AS센터가 부족하다는 점, 알루미늄 재질로 흠집이 잘 생긴다는 점, 근거리무선통신(NFC) 미지원 등을 아이폰5의 단점으로 꼽았다.

심지어 일부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는 아이폰5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자체 할인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리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고객을 유혹하려는 문구를 내세워 특가 판매 행사를 하는 대리점도 흔히 눈에 띄었다.

본지가 입수한 광고전단지에 따르면 해당 LG유플러스 직영 대리점은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출고가 83만2천800원의 옵티머스LTE와 89만9천800원의 베가LTE를 13만2천원에 판매하는 연말 행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달 들어 보조금 규모의 변화는 없다”며 본사 차원의 이벤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이폰5가 예약 첫 날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애플 마니아들을 제외한 일반 고객들에게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5가 연말 LTE 시장경쟁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만큼, LG유플러스의 LTE 2위 수성에 관심이 쏠렸다. KT의 아이폰3GS 약정만료 이용자는 약 50~60만명, 아이폰4 약정만료 이용자는 이달부터 20~25만명씩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현재 LG유플러스와 KT의 LTE 가입자수 차이는 약 80만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만약 KT가 아이폰5를 앞세워 LTE 고객몰이에 성공할 경우, 연말 400만 LTE 가입자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LTE 시장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셈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안드로이드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며 “아이폰5를 출시하지 않는 LG유플러스로서는 LTE 이용자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SK텔레콤, KT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