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통시장, LGU+만 미소…아이폰5 관건

일반입력 :2012/12/03 16:58    수정: 2012/12/03 17:40

정윤희 기자

지난달 이동통신시장에 다소 훈기가 돌았다. 전달인 10월 방송통신위원회 현장조사의 여파로 번호이동 시장이 반토막 난데 이은 것이다. 지난달에는 방통위 조사에도 불구하고 게릴라성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번호이동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성적이 좋다. 세달 연속 혼자만 증가세다. SK텔레콤, KT 등 경쟁사들의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총 76만2천647건(자사 번호이동 미포함)을 기록했다. 자사 번호이동을 포함한 건수는 88만7천350건이다.

지난 10월 55만494명(자사 이동 미포함), 68만47건(포함)과 비교하면 약 30% 늘어난 수치다. 다만 번호이동이 활발했던 지난 7월~9월의 120만건에는 못 미쳐 이동통신 시장의 한파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모습이다.

눈에 띄는 것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가 순증했다. 경쟁사에 16만9천410명을 내줬지만 21만9천177명을 뺏어오며 4만9천767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반면 SK텔레콤은 30만2천359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경쟁사에 32만7천514명을 내줬다. 총 2만5천155명이 순감한 셈이다. KT 역시 22만1천525명을 뺏어왔으나 경쟁사에 26만4천860명을 빼앗기며 4만3천335명이 순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은 신규 할인반환금제도(위약금 제도, 일명 위약3)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 이용자가 약정기간을 채우지 않을 경우 약정에 따른 할인 요금의 일부, 혹은 전액을 이통사에 돌려주는 새 위약금 제도를 시행했다.

KT는 아이폰5 대기수요가 많아 번호이동이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KT의 3GS 약정만료 이용자는 50~60만명, 아이폰4 약정만료 이용자는 이달부터 20~25만명씩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12월에는 아이폰5가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아이폰5 예약판매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밤 10시부터 시작한 예약판매는 2시간만에 18만대 예약을 기록했으며, 3일 현재 약 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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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방통위가 여전히 시장 과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방통위는 3일 오전 SK텔레콤과 KT 임원들을 소집해 “아이폰5에 과다 보조금을 싣지말라”며 사전 경고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 전체 회의에 안건이 상정돼 이통사에 대한 제재 조치가 결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제재 이후에도 과열 조짐이 보인다면 그 즉시 현장조사에 재돌입하는 등 시장 과열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