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서 담합 혐의 과징금 수천억

일반입력 :2012/12/05 22:58    수정: 2012/12/06 08:08

남혜현 기자

유럽연합(EU)이 LG전자와 삼성SDI를 비롯, 6개 글로벌 전자업체에 텔레비전이나 PC에 사용되는 브라운관 음극선관(CRT) 가격 담합 혐의를 물어 총 14억7천만유로(약2조8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EU는 LG전자와 삼성SDI, 필립스, 파나소닉, 도시바, 테크니컬러 등 6개 업체들이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1년 동안 CRT 시장을 과점, 가격을 조정했다며 이같은 과징금을 부과했다.

가장 많은 과징금을 물어야 하는 곳은 필립스로, 3억1천340만유로를 벌금으로 물게 됐다. 이어 LG전자와 삼성SDI에 각각 2억9천560만유로(4천188억원), 1억5천80만유로(약 2천136억원)씩 과징금이 부과됐다. 파나소닉과 도시바, 테크니컬러의 과징금은 각각 1억5천750만유로, 2천800만유로, 386만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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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회 측은 "CRT는 TV와 PC모니터를 만드는 데 핵심 부품으로 브라운관 제조원가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CRT 시장 담합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기업에 엄격하게 금지된 반경쟁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발표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