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BC카드 고객만 아이폰5 할인?

일반입력 :2012/12/04 16:23    수정: 2012/12/04 17:29

정윤희 기자

KT가 자회사 BC카드 고객에게만 아이폰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이날 오전 아이폰5 직영택배 할인과 관련해 말 바꾸기로 물의를 빚은터라 더욱 큰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KT가 아이폰5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꼼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과 KT 임원들을 소집해 아이폰5 과다 보조금 지급에 대해 경고한 상황에서 KT가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BC카드 일부 우수 고객들은 ‘BC카드 고객만을 위한 KT 아이폰5 예약판매’ 메일을 받았다.

해당 메일은 BC카드 고객 중 메일을 받은 고객만을 대상으로 아이폰5 기기 가격(할부원금) 추가 7만원 할인, 가입비와 유심비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요금제는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며 올레샵에서 수령 대리점으로 BC카드를 택하면 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주의사항’이다. KT는 해당 페이지가 뽐뿌, 카페 등 정보공유 사이트에 노출될 경우 즉시 사이트를 폐쇄, 판매 중단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KT가 몰래 꼼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제휴 할인이라면 굳이 이런 경고를 삽입할 필요가 없다”며 “KT가 켕기는 것이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KT가 직영택배 할인 관련 말 바꾸기로 뭇매를 맞은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이 같은 할인 정책을 시행한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예상된다. KT는 지난 1일 아이폰5 예약가입자를 대상으로 올레닷컴 직영택배를 신청한 모든 고객에게 할부원금 1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고지했다가 이틀만인 지난 3일 이를 번복했다.

KT는 “해당 이벤트는 예약가입 활성화를 위해 직영택배 선택 고객 중 초기 예약고객(문자 수신 고객 한정)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할부원금에 대한 할인은 적용되지 않고, 제공되는 혜택은 개통시점에 구체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본지 2012.12.4.일자 KT 아이폰5 말바꾸기…직영택배 할인 논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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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는 BC카드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진행 중인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직영택배 할인 번복 논란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진행한 이벤트가 아니다보니 커뮤니케이션에 혼선이 있었다”며 “직영택배 선택 고객들에게는 개통시에 폰 액세서리 등 다른 형태의 충분한 혜택을 드릴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제휴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KT의 ‘꼼수 보조금’ 작태에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며 “이는 KT 본사가 시장 모니터링 의지를 밝힌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시장 교란의 주범이 누구인지 확실해 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