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5 말바꾸기…직영택배 할인 논란

일반입력 :2012/12/04 11:05    수정: 2012/12/04 16:25

정윤희 기자

아이폰5 예약판매를 두고 KT가 혼선을 빚었다. 당초 직영택배를 신청하면 할인해주겠다고 나섰다가 이내 말을 바꿨다. “아이폰은 역시 KT”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높아지는 추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M&S는 지난 1일 일부 아이폰5 예약가입자를 대상으로 올레닷컴 직영택배를 신청한 모든 고객에게 단말기 가격(할부원금)에서 10만원을 할인해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KT의 휴대폰 유통 자회사인 KT M&S는 고객센터 번호로 해당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5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일부 대리점들이 자체적으로 추가보조금을 지급하며 이용자를 끌어가자 올레닷컴 직영택배를 운영 중인 KT M&S가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곧바로 할인정책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KT는 당초 직영택배를 신청한 모든 고객에게 10만원 추가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으나, 곧 문자메시지를 받은 고객에게만 혜택을 주겠다고 정책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선착순 3천200명에게만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안내키도 했다.

급기야 ‘할부원금 10만원 할인’까지 없어졌다. KT는 3일 올레닷컴 공지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이벤트는 예약가입 활성화를 위해 직영택배 선택 고객 중 초기 예약고객(문자 수신 고객 한정)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할부원금에 대한 할인은 적용되지 않고, 제공되는 혜택은 개통시점에 구체적으로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올레닷컴 직영택배를 선택, 신청서를 작성한 KT 아이폰5 예약가입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주말 내내 올레닷컴으로 예약자를 유치해놓고 물량이 몰리자 나 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애초에 직영택배 신청 고객 모두에게 1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 만큼, 약속을 지키라는 주장도 나왔다.

직영택배 신청 고객들은 “다른 대리점 할인이 있었는데도 믿고 신청했건만 이제 와서 말 바꾸냐”, “대기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말 바꾸기로 고객을 우롱하고 있다”, “그사이 아이폰5 예약 고객 25만명 중 상당수를 KT가 유치했다고 홍보하는 것은 고객 가지고 놀기”라는 불만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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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혼선을 빚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KT는 “일부 고객에게 발송된 문자 안내 내용과 상이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지했다.

KT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진행한 이벤트가 아니다보니 커뮤니케이션에 혼선이 있었다”며 “직영택배 선택 고객들에게는 개통시에 폰 액세서리 등 다른 형태의 충분한 혜택을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