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들은 26일 주식 시장 개장과 동시에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박근혜 테마주, 문재인 테마주 등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 안랩은 26일 종가 기준 하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14.96%(6천200원) 하락한 3만5천250원이었다. 솔고바이오, 우성사료, 써니전자, 케이씨피드, 엔피케이 역시 하한가였다. 마크로젠(-13.23%), 세진전자(-12.27%), 잘만테크(-5.47%)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안랩의 경우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천300억원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지난 1월 사상 최고가 15만9천800원 대비 25% 수준인 4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랩은 심지어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없어 거래량이 8만6천167주에 그쳤다. 장 종료 후에도 하한가 잔량이 64만주 가량 누적돼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함께 하한가를 기록한 써니전자와 솔고바이오, 우성사료 역시 잔량이 각각 530여만주, 370여만주, 230여만주가 남아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바른손, 우리들생명과학, 우리들제약, 조광페인트, 서희건설 등은 상한가로 직행했다. 박근혜 테마주인 EG와 보령메디앙스, 동양물산, 아가방컴퍼니 역시 상한가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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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가 요동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표적 테마주 35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대주주와 경영진은 6천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5천억원이 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안철수 전 후보는 지난 23일 대선 후보 등록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후보직을 사퇴하는 자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다며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