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 ‘가디언즈’ 제작기술 오픈소스로 공개

일반입력 :2012/11/24 08:30    수정: 2012/11/24 18:41

드림웍스가 최신 애니메이션 '가디언즈'에 사용한 자체개발 3D 시각효과 기술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공개했다. 기체나 모래가 공중에서 일정한 형태를 이루는 장면을 구현하기 쉽게 해주는 기술이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은 최신작 '가디언즈(Rise of the Guardians)' 제작을 위해 개발, 사용했던 시각효과 기술을 '오픈VDB'란 이름의 SW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오픈VDB는 연기나 기타 무정형의 재료들의 특정한 형태로 나타내는 용적 측정(volumetric) 효과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데이비드 립튼 드림웍스 CTO는 “오픈VDB의 볼륨 기술은 데이터 포맷의 영향을 받는 메모리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더 빠르면서도 매우 적은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드림웍스에 따르면, 오픈VDB는 C++ 라이브러리로 계층적인 데이터스트럭처와 효율적인 스토리지 도구 스위트들로 조합됐다. 매우 적은 데이터를 요구한다. 이 기술은 효과적으로 무한정의 인덱스 공간을 제공하고, 메모리 내 혹은 디스크에 요약된 스토리지를 제공하며, 빠른 무작위, 병렬 데이터액세스를 제공한다. 추가적으로 필터링 같은 중요한 오퍼레이션을 위한 알고리즘 모음을 담았다.

오픈VDB는 '가디언즈'에서 등장인물 중 ‘악몽의 신 피치’와 ‘잠의 요정 샌드맨’에 주로 사용됐다. 가령 영화 속 샌드맨은 말을 할 수 없고, 자신의 감정과 의사를 모래로 형상화해 표현한다.

링컨 월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테크놀로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티스트들의 손에 쥐어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기술은 풍부하고, 상징적인 캐릭터와 세계를 창조한다”라며 “오픈소스 사용으로 많은 이익을 누렸기에 오픈소스커뮤니티에 오픈VDB를 기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작도구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료로 판매된다. 월트디즈니 픽사의 경우 렌더맨을 개당 2천달러에 사용권을 판매한다. 드림웍스는 오픈VDB를 오픈소스 SW로 제공해 누구나 사용하고 업계 표준으로 채택되길 기대했다.

특수효과 제작SW는 고가로 판매되고 있고,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때문에 드림웍스의 특수효과기술 오픈소스 공개는 자칫 경쟁력을 위축시킬 수 있어 이례적이다.

관련기사

가디언즈의 데이비드 프레스콧 시각효과 감독은 “산업계에 새 소프트웨어를 나눠주는 것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 SW가 업계 포멧이 된다면, SW회사들이 오픈VDB를 그들의 도구들에 통합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이익이다”라고 말했다.

오픈VDB는 공식홈페이지(http://www.openvdb.org)를 방문해 모질라 퍼블릭 라이선스 2.0 하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 사용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