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쇼핑 시기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부터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돌입한다.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여 비단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관심이 적잖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수혜 업종은 IT 분야다. 이 시기에 주가가 움직일 정도로 많은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 업체 입장에서는 내년 초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할인을 통해 재고 부담을 최대한 덜 수 있고, 소비자도 그 어느 때 보다 싼값에 고가의 IT 기기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정해진 가격을 철저히 지키는 애플 조차도 이 시기에는 10~20% 가량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그만큼 블랙프라이데이에 할인 판매되는 IT기기의 가격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여서 적잖은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구매 대행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올해 도시바는 베스트바이를 통해 40인치 풀HD LCD TV를 179달러(한화 19만4천원)에 내놨다. 비록 물량은 한정돼 있지만 정가 대비 무려 240달러나 저렴하다. 비지오는 60인치 LED 스마트TV를 688달러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3 16GB 모델은 AT&T 통해 2년 약정 가입시 기기값을 49.99(한화 5만4천원)달러만 내면 된다. 또한 모토로라는 드로이드 레이저 맥스 4G LTE 모델을 버라이즌 통해 2년 약정 가입시 기존 149.99달러에서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베스트바이를 통해 아이팟터치 구입시 50달러 앱스토어 상품권을 증정한다.할인 폭이 높은 IT제품으로 노트북을 빼놓을 수 없다. 델은 아예 반값 노트북을 내놨다. 기존 599.99달러 인스파이론14z를 299달러에 판매하는 것. 이 제품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와 500GB HDD, 4GB 메모리가 장착됐다. HP 역시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6GB 메모리, 윈도8 OS가 탑재된 14인치 파빌리온 노트북을 399달러에 판다.
고가의 DSLR도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상당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미국 대형 할인마켓 타겟에서는 캐논 EOS 레이블 T3(국내명 EOS-600D) 몸체와 18-55mm 표준 줌렌즈, 75-300mm 망원렌즈 그리고 4GB 메모리카드를 모두 포함해 499달러에 내놨다. 이 제품은 국내서 몸체만 50만원 중반 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는 스피커가 포함되지 않은 27인치 LED 모니터를 199.99달러에 선보였다.
물론 미국은 주 별로 상이한 소비세가 붙기 때문에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 5~10% 가량 더 든다. 그럼에도 IT제품이 상당히 저렴하다는 국내 온라인 마켓 최저가보다도 훨씬 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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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에 미국이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재고 물량도 많고 그만큼 할인 폭도 커질 수 있는 것”이라며 “각 기업들이 이때 만큼은 사활을 걸고 최대한 높은 할인 폭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구매대행 등을 통해 블랙프라이데이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국내 최저 가격을 잘 비교해 구입하는 편이 좋다. 배송료를 감안하면 아무리 할인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자칫 비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송 기간도 꽤 시일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