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 갤노트·넥서스, AS도 바다 건너라?

일반입력 :2012/11/19 09:33    수정: 2012/11/19 12:24

김태정 기자

미국 출장 중 LG전자 ‘넥서스4’를 산 직장인 A씨. 제품이 물에 빠져 한국 AS 센터에 문의했지만 “고쳐줄 수 없다”는 대답에 당황했다. 해외서 산 제품은 국내서 AS가 안 된다는 게 상식이라는 게 직원 설명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판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사후서비스(AS) 문제가 불거졌다. ‘삼성’과 ‘LG’ 등 토종 기업 브랜드 제품이어도 해외서 사면 국내서 AS가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들이 많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국가별 AS 정책을 다르게 운영한다. 국내의 경우 해외 대비 촘촘한 AS망 이용료를 제품 출고가에 포함시켰다. 해외 판매 제품은 이 가격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다른 전자제품들에도 적용해 온지 오래지만 A씨처럼 모르는 이들도 많았다. 요즘처럼 해외 직접 구매 혹은 대행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전자 ‘넥서스4’의 미국 초기 물량 매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3G’ 한국 출시 제외 등이 해외 구매로 고객들을 몰았고, AS 논란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일부 이용자 커뮤니티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이 문제를 회사들에 제기할 것을 검토 중이다. AS 센터 등에는 문의와 항의 전화도 오기 시작했다. 한 해외 제품 사용자는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제품을 우리나라서 수리 받지 못함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제품을 고치려면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소리인가”라고

더 나아가 미국과 유럽에는 다양하게, 한국에는 비싼 일부 제품만 출시한다는 오래된 역차별 논란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자사 제품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편치 않은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명이 같아도 해외판과 국내판은 부품이 꽤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부품조달과 제품에 대한 직원 교육까지 해외판 수리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측도 “국내 미출시 제품에 대한 AS는 지원하기 어렵다”며 “넥서스4는 향후 국내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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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용자들은 사설 AS 센터를 찾지만 부품 조달이 원활치 않은 경우가 많다. 해외 출시 제품은 사설 AS 사업자들에게도 국내 제품 대비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AS 고객 수요가 미미하면 부품을 준비할 이유가 없다.

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중국산 스마트폰들도 국내서 고장이 나면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다. ZTE는 국내 출시한 ‘제트폰’의 AS를 TG삼보를 통해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