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호주에서 그렇게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고서도 고작 이만큼 내다니 말이되나?
호주 세무당국이 절세(?)의 명수인 애플에게 2천850만달러(31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세금을 추가로 징수했다.
지난해 회계연도 4월에 무려 9천470만달러(1천33억원)라는 거액의 세금을 낸 애플에게 부과하는 추가 징수납세액치곤 일견 가혹해 보인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세율이 1.9%라는 사실을 알고나면 상황이 좀 달라진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6일 호주국세청이 지난 4월 실제로 애플을 겨냥해 이같은 세금을 추가로 징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호주법인은 지난 해 4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9천470만달러(1천33억원)의 세금을 냈다. 납세액은 엄청나게 많아 보이지만 매출 대비 비율로 환산해보면 1.9%라는 기막히게 낮은 납세율 수치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애플의 해외 매출대비 영업이익률과도 비슷하다. 애플은 지난 해 해외에서 368억7천만달러의 업업익을 기록했고 이중 세금으로 7억1천300만달러를 지불했다. 많아 보이지만 이 세율 역시 1.9%에 불과하다.
이처럼 애플이 지난 회계년도에 전세계에서 이익 대비 2%도 안되는 충격적으로 낮은 비율의 세금을 냈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각국 정부의 집중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각국 정부들은 놀라운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이처럼 낮은 세금을 낸 애플에 대해 집중조사에 들어가 애플에 세금을 추가 징수하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번 호주애플에 대한 세금추징도 호주정부가 기업들의 납세의무를 회피하도록 해주는 복합납세 구조를 손보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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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의 이런 낮은 납세율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전세계 주요 회사들이 자사의 이익을 전세계로 옮기도록 허용해 세금을 회피하는 복합적 납세 구조(complex structures)를 갖고 있다.
지난 주만 해도 프랑스정부가 아마존에 2억5천200만달러의 이익과 벌금을 세금을 추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