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출신 시스코 임원, 내부고발자 색출 선언

일반입력 :2012/11/10 16:44    수정: 2012/11/11 09:05

전직 CIA 작전장교로 알려진 시스코의 한 임원이 내부 정보를 외부에 누설한 직원을 찾겠다며 경고장을 돌렸다. 하지만 위협으로 가득찬 그의 경고장도 또 다시 외부로 유출되고 말았다.

9일(현지시간) 美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퀸 시스코 부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 내부 이메일을 언론과 블로거에 유출한 직원을 색출하겠다고 경고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는 시스코가 한 고객사 입찰 경쟁에서 적어낸 제안서(RFP)가 외부에 공개된 것에 대한 경고다.

지난 1일 브래드 리스란 블로거는 시스코 내부 관계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여기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CSU)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 입찰에서 시스코가 경쟁사보다 1억달러 이상 비싼 가격을 적어내 패배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스코가 CSU에 적어낸 RFP는 1억2천300만달러다.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한 알카텔루슨트가 2천200만달러, HP가 4천100만달러를 적어냈다.

시스코의 CSU RFP 내용은 미국의 주요 외신들에 보도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시스코로선 서둘러 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직원들에 보낸 경고장은 아마추어 같은 행동이란 비웃음을 사고 있다.

마이크 퀸 부사장은 경고메일에서 “시스코는 2주일마다 당신의 책상에 식료품들을 가져다 주지만 프래드 리스나 다른 언론인들에겐 아니다”라며 “당신은 시스코 모든 이에게 존경받지 못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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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다”라며 “나는 당신을 나의 취미로 만들 것이다. 나는 나의 취미를 즐긴다”라고 강조했다.

한 외신은 “그의 이메일은 위협적이고 단단히 꼬여있어 CIA 작전장교 출신이란 증거를 찾기 어렵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