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점원은 슈퍼에서 1년 넘게 일해도 제품 가격을 헷갈린다. 가게 주인은 1주일 만에 점포 안 모든 물건의 원가, 판매가격, 재고량까지 전부 기억한다. 주인 의식의 차이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6일 목표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강연에 나서 청년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강연장을 찾은 1천700명 대학생들의 멘토로 나선 최 사장은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역량으로 '주인의식'과 ‘학습’을 꼽았다. 주인과 점원의 기억력을 가른 것은 ‘주인의식’이었다. 최 사장은 “구멍가게 주인은 물건을 사거나 팔면서 많다, 적다, 싸다, 비싸다와 같은 기준이 생기고 이 기준에 따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이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일에 ‘주인의식’이라는 감정이 개입되면서 좌뇌-우뇌가 함께 활성화돼 뇌를 더욱 ‘똑똑하게’ 만들어 준다는 해석이다. 주인은 '내 것'이라는 인식이 절실함으로 이어진다. 주인에게 가격, 재고 등은 생존을 위한 정보다.
최 사장은 “어린아이가 어른보다 외국어를 빨리 배울 수 있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라며 “어린 아이는 살기 위해 언어를 배우지만 어른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외국어습득능력이 떨어진다”며 며 주인의식과 이어지는 절실함을 강조했다.
최사장은 강연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일기를 쓰고 있냐”는 질문도 던졌다. 그는 “초등학교 때는 작년 일기만 봐도 유치하게 느껴진다”며 “이유는 지적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작년에 쓴 일기가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1년 동안 발전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30년 가까이 부품연구만을 해 온 개발자답게 일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치밀한 분석을 통해 학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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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학습’의 개념도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안다’의 세 단계로 know-what, know-how, know-why를 제시하며 무언가를 공부할 때는 원리와 본질을 따지는 know-why의 단계까지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이 날 <열정락서>에는 탈북 자매 신은하, 신은희, MBC 김주하 앵커가 강연자로 나서 특별한 열정의 노하우를 전했다. 삼성 사내 직원 강사로는 삼성중공업 조성인 부장이 강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