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세계 2위 하드디스크(HDD)용 모터 기업인 일본 알파나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 이 분야 글로벌 2위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모터기술을 내재화해 전장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대표 최치준)는 16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30일까지 1천470억원에 달하는 알파나의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알파나는 지난 2008년 4월 일본 JVC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시장조사업체인 TSR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HDD용 모터 시장 점유율 10.3%를 점유하고 있다. 약 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알파나 인수를 통해 1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HDD모터 시장 1위는 일본 니덱은 전체 시장의 77%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 홍수로 HDD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부각됐었다.
그럼에도 삼성전기가 HDD용 모터 사업을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HDD외에도 전기차와 같은 곳에 사용되는 중·대형 모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궁극적으로 모터 기술을 내재화해 전장 분야와 같은 새로운 시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HDD업체들이 씨게이트·웨스턴디지털 등의 선도업체들로 통합되면서 HDD모터 사업에도 규모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HDD가 SSD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매년 데이터 스토리지 용량이 40%이상 증가하는 것도 HDD시장에 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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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HDD나 노트PC용 2.5인치 HDD용 모터에만 주력해 온 삼성전기는 알파나 인수로 3.5인치 제품까지 라인업을 구축하게 돼 기술,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세계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바일용 리니어 모터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HDD용 모터의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매진해 모터를 주력 사업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