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옥의 티’ 올해는 개선될까?

일반입력 :2012/11/05 12:09    수정: 2012/11/06 17:07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2’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간으로 이양돼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가 과거의 ‘옥의 티’를 벗고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지스타는 참관객 수 부풀리기, 부스 도우미 모델들의 선정성, 게임물 이용등급에 맞지 않는 관람객 입장 허용, 인터넷 및 통신 마비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일으켜 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지스타는 실적 부풀리기에 혈안 돼 있었다. 특히 관람객 수 집계 시 재입장객 수를 포함시키는 등 허수를 늘려왔다. 이 문제는 수년에 걸쳐 수차례 지적을 받았음에도 주관사였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까지 같은 방식을 고집하면서 문제를 계속 키워왔다.

또 과거 지스타는 게임물등급에 따른 관람객 통제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 성인용 등급의 게임을 청소년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즐겨도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았던 것. 관람객들에게 연령별로 다른 색상의 팔찌를 채워 구분하도록 했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하고 지키는 부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역대 지스타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적을 받아온 문제는 부스 도우미 모델들의 선정성 문제였다. 노출이 심한 모델들이 전시장 곳곳을 장식하면서 지스타는 ‘걸스타’라는 오명을 안는 등 계속된 선정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

2006년에는 넥슨 전시장에서 축하공연 중인 한 댄서의 상의가 벗겨져 가슴이 노출됐으며, 2009년에는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한 코스튬플레이어가 과도한 노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매년 각 참가 업체들은 레이싱 모델들을 대거 기용해 복장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히는 등 호객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시장 인터넷 및 통신 문제도 수년간 지속돼 온 부분이다. 관람객들이 한 곳에 대거 몰리고, 인터넷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지스타 현장인 벡스코에서는 통신 장애 및 인터넷 마비 현상이 잦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B2C 부스에 참가한 한 업체의 이벤트가 인터넷 문제로 돌연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지스타 사무국은 시공업체에 책임을 돌리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올해부터 지스타를 주관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참관객 수 집계를 정확히 하기 위해 바코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디지털 입장 게이트를 운영함으로써 참관객 수가 중복 체크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각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기지국과 회선을 예전보다 늘리기로 했다. 이 외에도 각 게임물등급에 따른 관람객 통제와, 부스 도우미들이 규정에 맞게 운영되도록 관리 감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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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작년 29만으로 발표됐던 참관객 수는 참관객 수 집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 통계는 약 10만에서 13만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그 동안 업계로부터 지적을 받아온 인터넷 환경 문제와 게임별 연령 확인 및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 2012는 전세계 31개국 434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이 달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번 지스타는 벡스코 제2 전시장이 개장되면서 전시장 규모가 4만3000㎡ 이상에 달하며, 야외 전시장과 부대시설을 포함할 경우 약 4만9천㎡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