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채택으로 IT비용이 줄어들까?

일반입력 :2012/11/05 09:35    수정: 2012/11/05 10:34

IT업계의 가장 큰 질문은 클라우드로 IT 예산 지출이 어떻게 변할 것이냐다. IT지출이 줄 것인가, 늘어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엔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지난 2일 미국 지디넷 블로거 스티브 레인저는 기고를 통해 이같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제시했다. 그는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 클라우드 채택은 기업 IT예산에 복잡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복잡성이란 재무재표 상에서 매출과 순익이 정반대의 상황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클라우드 측면에선 기존 IT서비스 항목 지출이 줄고, 새로운 IT 지출이 생겨날 것이란 의미다.

스티브 레인저는 클라우드의 채택 초기엔 분명이 기업의 IT예산 지출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IT서비스에 대한 기업의 지출이 클라우드 채택으로 몇몇 영역에서 예산감소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클라우드는 새로운 형태의 IT서비스 지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이언 브리츠 가트너 연구원은 “어떻게 클라우드가 영향을 미치는가는 복잡하다”라며 “클라우드 지출은 몇몇 매출을 잠식하면서 IT서비스에 새 요구사항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IT조직이 몇몇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동하면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비용은 줄어든다”라며 “이는 종종 기업에게 이전보다 더 큰 호스팅 전략을 고려하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게 함으로써 더 많은 IT서비스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영역에 대해서도 클라우드는 긍정과 부정적 영향을 모두 갖는다. 기업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채택은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의 잠재적 시장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SaaS를 시작하면서 컨설팅과 ‘구현(Implementation)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가트너는 밝혔다.

SaaS는 현 단계에서 여전히 기업에게 '구현 프로젝트'다. 구현 프로젝트는 ‘커스터마이즈’의 새 단어다.

브라이언 브리츠 연구원은 “우리가 SaaS 이행에서 봐온 것은 여전히 품평회 수준에 있다는 것”이라며 “SaaS 플랫폼 채택과 관련된 전문서비스도 여전히 품평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aaS 구현에 대한 IT서비스 회사들의 전문성이 아직 다 갖춰지지 않아 기업들이 SaaS로 대형 패키지를 구현하는 경우는 적다는 설명이다.

브리츠 연구원은 “SaaS는 한편으로 추가적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한 지출을 이끈다”라며 “조직들이 과거 인하우스로 개발됐던 애플리케이션에 클라우드 옵션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IT예산에 대한 클라우드의 충격은 또한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다. 대기업은 점차 전통적인 IT서비스 지출을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로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IT서비스 회사로선 고민거리다.

하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또한 중소, 중견기업(SME)을 중심으로 채택됐다. SME 영역은 대부분 IT서비스 회사의 시장이 아니었다. 가트너는 “클라우드는 SW업체에게 SME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논의를 정리하면, 클라우드 채택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IT지출은 현격히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지출을 만들어내 전반적인 IT예산을 늘리게 만들 수 있다.

관련기사

가트너는 그러나, 비용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브리츠 연구원은 “클라우드로 이행은 IT서비스 지출을 늘릴 수 있지만, 클라우드 채택으로 얻게 될 혜택을 잠식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클라우드 논의는 비용보다 민첩성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라며 “클라우드의 혜택은 속도와 민첩함에 대한 것이 더 많으며, 그것이 티핑포인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