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패드가 최고해상도 태블릿 자리를 구글에 내줬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합작해 선보인 레퍼런스 태블릿 ‘넥서스10’이 태블릿으로는 처음으로 300ppi(인치당화소수)의 벽을 깨면서다.
애플이 선두를 지켰던 태블릿 시장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까지 뛰어들었다. 특히 저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주요 무기로 내세우면서 태블릿 제조사들 간 ‘픽셀 전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그 동안 애플은 아이패드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대폭 개선된 디스플레이 성능으로 최고해상도 태블릿 자리를 지켜왔다. ‘아이패드급’ 디스플레이를 내세운 아마존 킨들파이어HD를 비롯해 최고해상도 태블릿 자리를 꿰찬 구글 넥서스10, 클리어타입(ClearType) 디스플레이를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까지 경쟁자들도 해상도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장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4.2(젤리빈)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10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넥서스10은 태블릿 중 최초로 300ppi를 지원하는 WQXGA(2,560×1,60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이 지난주 공개한 아이패드4의 2,048×1,536(264ppi)보다 20% 이상 선명한 수준이다. 넥서스10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0.1인치 PLS(plane-to-line switching) LCD 패널을 탑재했다. PLS는 좌우 넓은 각도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는 광시야각 패널 제조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26일(현지시간) 윈도8 출시 행사에서 첫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를 함께 공개했다. 서피스RT와 서피스 프로는 각각 1,366 x 768(148ppi), 1,920X1080(208ppiI) 해상도를 지원한다.
인치당화소수는 경쟁자들에 많이 밀리지만 MS는 클리어타입 디스플레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왔다. 클리어타입 디스플레이는 대부분의 디스플레이가 RGB 서브픽셀로 구성됐다는 점에 착안해 특수한 픽셀 배치를 통해 폰트 가장자리 픽셀을 부드럽게 다듬어 실제 화소수보다 선명한 화질 구현하는 기술이다. 애플이 ‘인간의 망막으로 구별할 수 있는 한계’라는 의미에서 망막이라는 뜻의 레티나를 디스플레이 명칭으로 사용한 것처럼 MS도 시청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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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킨들파이어HD는 1,920x12,00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8.9인치 버전과 1,280x800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7인치 버전으로 출시됐다. 8.9인치 킨들파이어 해상도는 254ppi를 보이며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수준의 픽셀 집적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사람의 눈으로 화면 상의 픽셀을 확인할 수 없는 수준으로 픽셀 밀집도를 극대화 해 고사양의 화질을 구현한 기술을 지칭한다.
美 IT 전문매체 씨넷의 캐시 뉴튼은 “픽셀집적도(ppi)는 모바일 기기 마케팅에 있어서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가 제조사들에게 있어서도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면서 “애플과 구글 등 제조사들은 해상도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고 하루 최대 16시간 정도 모바일 기기 화면을 쳐다보는 소비자들은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