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과 폭풍을 합친 ‘프랑켄스톰’으로까지 불리는 슈퍼폭풍(Superstorm) 샌디가 수십명의 미국인 인명과 500억달러의 재산피해는 물론 IT인프라 파괴에 따른 통신대란 우려까지 불러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씨넷,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美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5일 카리브해안에서 올라와 미 동부를 강타한 샌디가 폭풍이 끝나기 전에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美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허리케인 샌디는 현지시각 29일 오후 8시 동부 뉴저지주 해안을 거쳐 30일 오전 2시 기준 펜실베니아주 랭카스터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샌디의 영향권에 있는 10개주는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美4대이통사들은 무선통신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 하더라도 샌디가 지나간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불통사태가 수일, 심지어 수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
특히 샌디가 휠쓸고 지나간 지역의 주민이 700만~800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특히 미국의 이통사업자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FCC 미동부 이통기지국 25% 이미 먹통
FCC는 미 동북부 10개주에 있는 이동통신사이트 가운데 25%, 즉 10개중 158개 카운티의 무선통신기지국이 샌디의 영향으로 이미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보내온 괴물허리케인 샌디의 모습. (Credit: NASA)
FCC는 이날 “샌디의 위력이 잦아들 때까지 통신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FCC의장은 “샌디는 파멸적 폭풍으로서 우리나라 통신 인프라를 심각하게 뒤흔들어놓았고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나코스키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폭풍은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의 예상으로는 샌디가 지나가기 전까지 더 많은 통신두절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력단절과 밀려온 해일이 무선통신망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나코스키는 이날 동부시간 오전 10시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에서 북동부 매사추세츠에 이르기까지 미국 무선기지국의 25%가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샌디의 피해를 입은 주는 10개주 158개 무선회사의 기지국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이통사들이 자체 집계해 FCC의 재난정보보고시스템(DIRS)에 보고한 내용이다.
케이블 사업자들도 샌디가 할퀴고 지나간 지역에서 똑같은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가입자의 25% 정도가 30일 오전 10시현재(현지시간) 광대역통신인터넷이나 다른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 FCC는 하지만 유선통신망은 훨씬 피해가 적다고 밝혔다.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있는 허드슨강의 이 범람한 모습.
Credit: Marguerite Reardon/CNET)
제나코스키 의장, 데이비드 터레츠키 FCC공공안정 및 국토보안국 책임자는 서비스를 못받고 있는 이통기지국의 수와 케이블가입자수는 폭풍피해가 집계되면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잇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서쪽 미시건주로 향하는 폭풍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허리케인이 이동하면서 더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이통서비스 재개의 관건인 전력공급 재개 늦어진다
이들은 얼마나 많은 휴대폰 사용자들이 이번 이통기지국 두절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허리케인 샌디가 지나가기 전에 이통서비스 상황이 더욱더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통신이 가능한 태풍피해 지역의 고객들도 조만간 향후 수일동안 배터리가 다 닳으면서 통신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CC는 일부 지역 휴대폰 사용자들은 이미 배터리 전원이 떨어져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정확히 그 숫자를 알 수 없다 고 말하고 있다.
보도는 그럼에도 미국의 이통사들이 이들 허리케인 피해 지역에서의 전력단전사태가 언제 정상화될지 몰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이통사들이 샌디로 인해 단전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이통 기지국의 비상 전원공급용 비상배터리를 설치해 준다고 해도 1~2일 정도밖에 버틸 수 없기에 언제 전력 개통이 재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CC는 일부 기지국은 샌디와 함께 온 해일로, 일부는 북극에서 불어온 찬바람과 함께 눈보라로 변한 폭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4일간 단전...현지 온라인매체 서비스 애로
허리케인 샌디가 할퀴고 지나간 뉴저지주 등 동부지역 10개주 약 600만 가구가 정전된 가운데 미국의 심장부 뉴욕이 단전으로 인해 인터넷 웹사용이 불가능한 피해를 겪었다. 뉴욕시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전력회사 콘에디슨은 전력공급이 4일간 재개되지 않을 것 같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뉴욕시에서 떨어진 외곽에 있는 뉴욕시웹 데이터센터로 샌디의 피해로 다운됐다.
미국의 심장부 뉴욕시내의 경우 100만에 달하는 가정과 기업이 전력공급중단과 인터넷 이통 중단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샌디가 몰고 온 해일이 29일 시 남쪽 저지대로 몰려들면서 로어맨해튼과 인근 퀸즈 레드훅의 건물 1층과 지하층 대부분이 침수됐고 이는 전력공급사 콘에디슨의 단전조치로 이어졌다.
이에따라 뉴욕시에서 일부 웹사용자들의 서비스불통사태도 이어졌다. 뉴욕시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컨솔리데이트 에디슨(콘에디슨)사는 브로드웨이, 이스트강, 브루클린다리 인근 지역에 있는 가구와 기업체 공급하는 전력을 차단했다. 지하에 설치된 변압기 등은 침수로 인해 향후 복구에 상당한 시일을 요하면서 뉴욕의 웹사용 재개를 막게 될 전망이다.
뉴욕소재 일부 백업서버를 갖추지 않은 웹사이트는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30일 백업서버를 갖추지 않은 많은 뉴욕의 데이터센터들도 30일 다운됐다.
고커, 기즈모도같은 IT온라인사이트는 29일 서비스 중단을 트위터로 알렸다. 허핑턴포스트는 중단됐던 온라인서비스를 재개했다.
■FCC, 장시간 음성통화대신 문자나 SNS권장
FCC는 또 점점 줄어드는 이통기지국 신호가 미동북부 전체 이동통신네크워크를 과부하에 빠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나코스키 FCC의장은 샌디 피해지역 주민들은 비상시 911만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일반 이통서비스 사용자들에게 이통망을 정체에 빠뜨릴 장시간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친지들에게 그들이 잘있다는 것을 알리라고 권고했다.
그는 “우리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폭풍재난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왔다”며 “소셜미디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허리케인 ‘샌디’에 美 버라이즌 본사 잠겨2012.10.31
- 허리케인 ‘샌디’ 앱스토어 순위 뒤집어2012.10.31
- 유스트림,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 생중계2012.10.31
- 구글 발목 美 태풍, MS 윈도폰엔 '호재'?2012.10.31
FCC는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은 채 “샌디가 할퀴고 지나간 일부 지역의 911콜센터도 피해를 입어 사전에 지정된 콜센터를 통해 접수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뉴욕시 소방서의 경우 911전화는 트위터로 하지말고 직접 통화해 도움을 청하라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