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처럼...넥서스4 술집서 유출

일반입력 :2012/10/30 15:09    수정: 2012/10/30 15:19

정현정 기자

구글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안드로이드 4.2 레퍼런스폰 넥서스4가 지난달 말 술집에서 분실됐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2010년 애플이 아이폰4를 정식 공개하기 이전 술집에서 분실된 프로토타입이 발견됐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29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의 위치한 500 클럽의 바텐더 제이민 바튼은 마감을 위해 가게를 정리하던 도중 휴대폰 한 대를 발견했다. 평소 많은 손님들이 휴대폰을 놓고 가는데다 대부분은 곧바로 주인이 찾으러 오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는 이 휴대폰을 카운터에 보관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도록 아무도 휴대폰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 휴대폰이 잠겨있었던 데다가 이를 구동시킬 수 있는 SIM 카드도 들어있지 않아 주인에게 연락할 방도가 없었다. 바튼 역시 곧 이 스마트폰이 보통의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뒤에는 구글 로고와 함께 비매품(not for sale)이라는 표시가 돼 있었다.

바튼은 이 사실을 IT 분야에 정통한 한 손님에게 알렸고 이 손님은 이것이 조만간 출시된 넥서스4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구글 본사에 전화를 걸어 분실 사실을 알렸다. 곧 구글 글로벌 조사 및 정보 관리자 브라이언 카츠가 500 클럽에 도착했다.그는 바튼에게 구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 모든 사실에 대해 함구하는 조건으로 300달러 상당의 구글 스마트폰을 지급하기로 제안했다. 넥서스4에 대해 언론에 발설하거나 사진 등을 유출하지 않도록 하는 조건이 달렸다. 하지만 바튼은 이를 거절하고 IT 매체 와이어드에 제품 사진을 보냈다. 와이어드는 돈을 주고 이 사진을 입수해 구글에 공식 발표전인 지난 26일 공개했다.

이 사진을 접한 미국 이용자들은 대부분 이를 구글의 바이럴 마케팅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0년 술집에서 발견된 애플 아이폰4를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미국 이용자들은 애플이 곧 구글을 상대로 자사의 마케팅 방법을 따라했다며 소송을 걸지도 모른다, 래리 페이지가 조만간 터틀넥 티셔츠를 입고 나타날 차례라며 조소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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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애플의 한 엔지니어가 레드우드시의 한 바에서 아이폰4의 프로토타입을 분실하면서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 이 스마트폰을 발견한 직원은 이 아이폰을 기즈모도에 5천달러에 판매했고 기즈모도는 기기를 분석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기즈모도는 후에 애플에 스마트폰을 반납했다.

한편 LG전자와 구글이 손잡고 만든 넥서스4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운영체제(OS)를 적용한 레퍼런스폰이다.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탑재했으며 4.7인치 트루HD IPS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최신 버전의 구글 나우(Google Now)와 구글 맵 등 구글 서비스에 최적화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