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카메라가 똑똑해지고 있다. 촬영 후 카메라에서 곧바로 사진을 보정할 수 있고, 이를 압축해 곧바로 친구의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아예 전화 기능만 제외, 스마트폰의 기능을 모두 포함한 제품까지 선보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스마트'를 앞세운 디지털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빼앗은 디지털 카메라 영역을, 더 좋은 화소 수와 네트워크 기능을 앞세워 탈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각 브랜드별 제품 마케팅이 비슷비슷해 소비자들이 이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삼성전자를 비롯, 니콘, 캐논, 소니 등 주요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국내 출시한 대표 스마트 카메라 4종에는 어떤 기능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봤다.
■스마트 카메라, 스마트 기능 엿보니...
스마트 카메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그 동안은 사진을 바로 찍어 즉시 전송할 수 없어서 공유가 불편했는데, 이를 대폭 개선했다. 비교 기종 대다수가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바로 사진을 보낼 수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 카메라들을 살펴보면 스마트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 양분화된다. 아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 스마트폰의 확장성을 살리거나 단순 무선기능을 제공해 공유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나뉜다.
먼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카메라를 내놓은 니콘과 삼성 두 제품 모두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카메라 부가 기능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니콘 쿨픽스 S800C의 경우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접속해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원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골라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또 대응앱을 사용해 니콘 사진 저장, 공유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이용 가능하다.
삼성 갤럭시카메라는 와이파이는 물론 아예 3세대(G)와 4G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와이파이 연결이 되지 않더라도 촬영물을 바로 편집, 온라인 공유가 가능하다. 또 구글 플레이 뿐 아니라 삼성 앱스토어에서도 사진 관련 앱을 다운받아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 사용할 수 있다.
소니는 알파 NEX-5R을 출시하면서 아예 소니 전용 앱솔루션인 ‘플레이 메모리즈 카메라 앱스’를 탑재했다. 이를 이용해 저속촬영은 물론 시네마틱 포토 등 앱을 추가 설치해 사용 가능하다.
소니가 카메라 에코시스템을 구성해 플레이메모리즈 카메라 앱스에서 다운받은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도 카메라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물론 현재까지는 소니가 개발한 앱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은 파워샷 S110에 GPS 모바일 링크를 탑재해 사진은 물론 위치정보를 함께 남길 수 있다. 또 PC를 켜거나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와이파이 프린팅 기능을 통해 카메라에서 바로 프린터로 접속해 인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메라 뭐니뭐니해도 촬영 기능 승부
대표 카메라 업체들이 내놓은 스마트 카메라에서 눈에 띄는 것이 촬영 성능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훨씬 높은 화소수와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캐논은 아날로그와 터치 조작이 동시에 가능한 고성능 컴팩트카메라 ‘파워샷 S110’를 공개했다. 새로 개발한 1/1.7형 1천210만화소 고감도 CMOS센서를 장착했으며 최대 광각 24mm, 광학 5배 줌렌즈로 F2.0 조리를 지원한다.
니콘은 자사 최초 안드로이드 탑재 카메라 ‘쿨픽스 S800C’를 출시했다. 1천602만화소로 광학 10배줌 NIKKOR렌즈를 탑재했으며, 고성능 렌즈 시프트 방식과 전자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는 비교 제품 가운데 유일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1천610만화소 DSLR과 동일한 대형 센서를 탑재했다. 풀HD 동영상 촬영지원은 물론 비온즈 이미지 프로세서 탑재로 100에서 최대 2만5천600까지 감도 확장이 가능하다.
삼성 갤럭시카메라는 1천600만화소 이면조사방식 CMOS 이미지센서로 광각 23mm, 광학 21배줌 랜즈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넓은 화각과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며 셔터스피드 자동 조정해 표현할 수 있는 ‘라이트 트레이스 모드’ 등 다양한 사진 촬영 모드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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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업체들은 자신에게 맞는 스마트 카메라를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우선시 생각하는 요소 두 가지를 선정해 구입하는 것이다. 스마트 카메라를 구입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공유 기능과 기능 확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사용용도와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의 탑재한 스마트 기능은 향후 전문 카메라 시장에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일명 폰카 진화로 인해 마니아층을 제외한 사람들은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촬영질을 따진다면 결국 스마트 기능을 포함한 전문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시장에 스마트 바람이 불어온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