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전역이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통신 두절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다. AT&T와 버라이즌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은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샌디는 지난 2005년 9월 미 남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리브해를 통과하면서 65명의 인명 피해를 냈고, 28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미 동부 해안에 접근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오는 29일 밤이나 30일 새벽 델라웨어주 해안에 상륙한다.
미 이동통신사들은 올해도 예년처럼 허리케인에 대비, 네트워크망 정비를 진행해왔다. AT&T와 버라이즌은 지난 8월께부터 COWs(Cells On Wheels), COLTs(Cells On Light Trucks), GOaTs(Generators on Trailers) 등의 장비를 충원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먹통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장담은 아무도 못한다. 전력이 끊기면 통신망 두절을 막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게 큰 난관이다.
지난 7월 폭우로 워싱턴에 전력이 끊기자 이동통신까지 두절, 큰 혼란이 일었었다. AT&T와 버라이즌은 민간 기업이기에 자연재해 복구가 느릴 수밖에 없고,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원 가능한 부분 역시 전반적 네트워크망 복구 정도에 그쳤다.
결국 긴급대응반의 규모와 순발력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인데, 샌디의 위세가 워낙 강하기에 현장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어렵다.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대피령이 내려지면 복구 작업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미 시티아일랜드와 코니아일랜드 등 주민 37만5천여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스프린트넥스텔의 경우 군사훈련까지 받은 엔지니어들로 긴급대응반을 구성했고, AT&T와 버라이즌은 임시 전력 발전기 지원을 강화했다.
AT&T 관계자는 “매월 태풍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받아 온 인력들이 비상 대기 중”이라며 “전력공급에도 차질이 없게 복수 업체와 계약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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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언론들은 샌디를 ‘프랑켄 스톰’, ‘슈퍼 스톰’, ‘매머드 스톰’ 등으로 표현하는 등 상당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다른 두 개의 겨울 계절성 폭풍이 만나 생긴 샌디는 미국 국토 3분의 1, 미국인 5천만~6천만명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워싱턴을 비롯해 뉴욕시와 뉴욕주, 코네티컷주, 펜실베이니아주, 메일랜드주, 버지니아주, 웨스트버지니아주, 컨터키주 등의 지방 정부들이 잇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