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나소닉, 휴대폰사업 사실상 철수

일반입력 :2012/10/27 10:55    수정: 2012/10/27 20:28

정현정 기자

파나소닉이 부진한 휴대전화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를 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과 애플의 양강체제로 굳어지면서 경쟁력을 잃은 휴대전화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26일 일본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휴대전화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 봄 재진입한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이르면 연내 중지하고 일본 내 휴대전화 사업부는 매각이나 타사와의 제휴를 모색한다.

파나소닉은 현재 일본과 유럽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파나소닉은 지난 6월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가케가와 공장에서 휴대전화 생산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관하면서 일본 내 휴대전화 제조사업에서 철수했다.

올 여름에는 수백명 규모의 감원도 단행했다. 이후 파나소닉은 가케가와 공장을 사후서비스(AS) 전용으로 특화시켰고 현재 중국 베이징과 말레이시아 등 2개 거점의 해외 공장만 운영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도 중단한다. 파나소닉은 올해 4월 스마트폰 신제품 '엘루가'를 출시하고 유럽 시장에 재진출했다. 2005년 유럽에서 철수한지 7년 만이다. 다시 도전장을 내밀면서 올해 15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유럽 경기 침체와 겹치면서 판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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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대전화 사업 축소는 새로운 중기 경영 계획을 마련하면서 이뤄진 사업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에서는 손을 떼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으로 휴대전화 사업도 근본적인 재검토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올해 4분기 중 구조조정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고 내년 3월까지 전사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