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젤리빈도 못 먹였는데 뭘 또...”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또 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신제품 개발보다 업그레이드로 인한 부담이 더 크다고 토로한다.
기존 안드로이드4.1(젤리빈)은 물론,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도 업그레이드 못한 스마트폰이 적지 않기에 구글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2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조만간 안드로이드4.2(키라임파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키라임파이가 모습을 드러내면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객 기대 상승은 자연스러운 일. 제조사가 업그레이드를 게을리 하면 비판 세례를 받는 게 요즘 분위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 삼성전자는 이 같은 분위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구글이 새 OS를 내놓을 때마다 업그레이드 진통이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 아이스크림샌드위치 OS의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를 최근에서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제조사들 중 가장 빠른 행보다.
LG전자는 내달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예고했고, 다른 제조사들은 아직 아이스크림샌드위치서 벗어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키라임파이는 급한 불도 끄지 못한 가운데 나온 ‘악재’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한 휴대폰 제조사 임원은 “기기 사양과 이동통신사 서비스 사정까지 맞춰 기종마다 몇 달 밤샘 작업이 필요한 게 OS 업그레이드 작업”이라며 “회사들도 소비자 불만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구형 PC에 최신 프로그램을 억지로 넣을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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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진저브레드가 아직 주력급인데 키라임파이가 나온다면 두 단계나 뒤처지는 것”이라며 “구글이 제조사들과 의견 조율을 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구글의 OS 업그레이드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것. 지난 2010년 12월 2.3버전 진저브레드, 지난해 10월 4.0버전 아이스크램샌드위치, 올 6월 4.1버전 젤리빈을 출시했다. 키라임파이를 이달 공개한다면 지난 6월 젤리빈 출시에 이어 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