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무색한 보안업계...채용열기 후끈

일반입력 :2012/10/19 08:45    수정: 2012/10/19 10:53

손경호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포화단계에 접어든 IT시장 상황 탓에 IT업체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보안업체들은 하반기 공개 채용을 늘리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정보보안 산업이 IT인프라가 갖춰진 뒤에 이뤄지는 사후 구축사업이라는 점, 개인정보보호법과 개정정보통신망법 등 보안에 대한 규제조치가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9일 국내 보안업계의 채용추이를 살펴본 결과 올해 안랩, 인포섹, 이글루시큐리티 등은 100명 이상 규모의 공채를 진행 중이며, 다른 보안업체들 또한 꾸준히 채용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안랩(대표 김홍선)의 경우 하반기에 100여명을 뽑는 것은 단기간 채용 규모로는 창사이래 최대치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말까지 학점, 영어점수 등의 스펙을 보지않고 재능과 잠재력을 보고 채용하는 'STAR채용'을 시작해 현재 2차 최종면접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 15일부터는 기존의 일반채용을 오는 29일까지 원서를 접수 중이다. 지난 상반기에 경력직 70명을 채용한 것을 합치면 안랩은 올해 170명 규모의 사원을 채용하게 된다.

안랩 관계자는 연구개발, 보안관제서비스, 해외사업 부문 등에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경기불황이라고 해도 보안은 IT인프라 투자에 후행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 비해 미흡했던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다고 밝혔다. 인포섹(대표 신수정)은 지난 상반기에 수시채용을 통해 150명을 채용했다. 직원수가 약 700여명인 이 회사는 80% 이상이 보안관제, 컨설팅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 오는 하반기에는 50명 공채로 채용할 예정이다. 기존 채용 분야에 더해 모바일 보안솔루션, 개인정보보호 연구개발 등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하반기 채용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공채를 시행하지 않았던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도 지난 7월 13일부터 공채를 시작해 8월 31일에는 경력사원을 모집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신입공채 및 경력직 108명을 채용했다. 이 중 보안관제 서비스 부문 인력이 8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60%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특히 차세대 통합보안관리플랫폼인 'IS센터'의 출시와 맞물려 연구, 개발 인력채용이 급속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도입한 공채에서는 17명이 선발됐다. 내달 말에는 약 70명의 인원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시큐아이닷컴(대표 배호경)은 지난 2월 24일부터 서류접수를 거쳐 상반기에 20명을 채용한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30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늘어나다보니 요구사항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개발쪽 인력을 늘리는 한편 기존 사업인 차세대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의 신규기술개발, 늘어나는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지난 9월 3일부터 14일까지 경력 및 신입공채를 진행한데 이어 10월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에 약 5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인행 윈스테크넷 전무는 공채인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예전에 경쟁이 치열하던 상황과 비교해 보안업계가 몇 개 살아남은 기업들로 정리되고 있는 점에 더해 기존 1세대에서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시점이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현재 270명 인원에서 내년 3월에 5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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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안랩의 STAR채용과 마찬가지로 아예 채용방식을 새롭게 바꿔 구직자들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이 회사는 창의성, 잠재력, 팀워크 등의 몇가지 키워드만 주고 자유롭게 채용하는 방식을 통해 하반기에 20명을 채용한다.

국내 IT경기가 어렵다고 하나 국내 보안업계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회사들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보안관제, 보안시스템구축, 해외진출 등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