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아마존 검색기술 임원이 맡는다

일반입력 :2012/10/16 10:27

최근 애플이 아마존 출신 검색기술 전문가 윌리엄 스테이셔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에게 iOS 기기의 음성인식기반 인공지능 비서 애플리케이션 '시리'를 맡겨 검색품질을 높일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올싱스디지털 단독 보도를 인용해 이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테이셔는 아마존의 검색과 검색광고사업 담당조직 A9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A9은 현재 세계 아마존 사이트와 온라인 소매영업 사이트를 위한 검색기술을 제공한다.

아마존은 스테이셔의 퇴사와 관련된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스테이셔는 아마존 합류 전엔 검색사이트 알타비스타의 공동창립자 겸 임원으로서, 동료 우디 맨버가 구글로 이직한 뒤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스테이셔가 애플로 이직한 뒤 개인비서 앱 시리를 책임질 것이라고 썼다. 시리는 애플이 지난 2010년 인수한 음성인식 업체 기술에 기반하지만, iOS에 통합된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그 질의내용에 따른 작동결과는 애플의 소프트웨어(SW)와 클라우드 기술로 이뤄진다.

특히 인식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고 그 의미를 추출해 적절한 반응을 보이기 위해서는 검색기술로 묶이는 '자연어 처리' 역량이 중시된다. 애플이 시리를 사들인 이후 그것을 만든 초기 개발자들은 회사를 떠났다. 지난 2008년 애플이 시리를 인수한 직후 공동창립자 애덤 체이서가 먼저 퇴사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다그 키틀라우스 최고경영자(CEO)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어쩌면 스테이셔의 과거 이력은 향후 애플이 시리를 활용해나갈 방향에 대해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마존 A9에서 사이트와 광고 검색을 맡았듯 시리의 검색품질 높이기뿐 아니라 애플을 위한 검색광고 연관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 7월 파이퍼제프리 분석가 진 먼스터는 투자노트에 상거래 분야에서 아마존, 이베이, 리빙소셜, 그루폰과 손잡는 게 타당하다며 아마존 등과 손잡고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기능을 시리와 연계해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즉 애플이 시리 검색성능을 높이거나 전자상거래 관련 특화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아마존같은 회사의 역량을 끌어들일 가능성은 충분했다는 얘기다. 다만 그 결과는 양사간 협력이나 제휴가 아니라 주요 기술 담당 임원의 이직으로 나타난 것이다.

관련기사

이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경쟁사 구글과의 전면전을 예상케한다.

앞서 애플은 iOS6부터 구글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걷어내고 자체 지도 서비스를 넣기 시작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그 덜떨어진 품질에 불만을 표했지만 팀 쿡 CEO는 '정상화될 때까지 타사 지도를 쓰라'며 여유로운 상황이다. 이 태도라면 향후 iOS 업데이트시 언제든 애플 자체 검색서비스를 내놓으며 브라우저에 통합된 구글 검색을 빼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란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