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8이, 수많은 PC 제조업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쟁쟁한 경쟁작을 맞이한 PC는 이제 윈도8으로 옷을 갈아 입고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한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현재 각 PC제조업체들이 준비중인 윈도8 PC를 형태별로 구분해 소개했다. 이중에는 '컨버터블' '하이브리드' '슬라이드' 등, 익숙하지만 구분이 어려운 제품 유형들이 포함됐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는 태블릿이 노트북에 녹아든 사례다. 쉽게 말해, 화면과 키보드로 분리된 단말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하이브리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키보드는 화면 아래 외장 포트를 통해 연결되며, 사용에 따라 붙이거나 뗄 수 있다. USB를 연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키보드 아래에는 외장 배터리도 달렸다.
다만, 하이브리드 제품의 경우 내장 OS가 윈도8일수도, 윈도8 RT일수도 있다. 내장 프로세서도 OS와 성능에 따라 인텔 코어i 시리즈부터 아톰, 엔비디아 테그라까지 다양하다.
■하이브리드 라이트
하이브리드처럼 키보드가 분리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르다. MS가 직접 만든 '서피스'가 그 사례다. 겉으로 보기에 차이점은 외부 기기 연결을 위한 포트나 외장 배터리가 없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보다 태블릿에 조금 더 가까운데 키보드가 핵심 기능으로 작용하진 않는다. 물론 이 키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이 PC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화면 터치만으로 충분히 작동 가능하다는데 차별점이 있다.
■컨버터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나 아수스 타이치 등이 대표적 사례다. 역시 기본 골격은 태블릿과 키보드의 연결이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제품보단 친숙하다. 윈도8 이전에도, 경첩과 유사한 회전 이음새를 달고 화면을 180도 돌릴 수 있는 제품들이 나왔었다. 이같은 제품들을 통칭 '컨버터블'이라고 부른다.
■슬라이더
슬라이더 방식은 컨버터블이 약간 변형된 것으로 보면 알기 쉽다. 소니 바이오 듀오 11, 도시바 새틀라이트 U925t 등이 여기에 속한다. 컨버터블이 회전 이음새를 통해 180도 좌우로 화면을 돌린다면, 슬라이더는 마치 옛날 휴대폰처럼 밀어 올린다는데 차이가 있다.
최대 각도가 나올때까지 화면을 밀어 올려 사용하기 때문에 빠르게 노트북 화면을 여닫을 수 있다. 그러나 여타 컨버터블보다 유연성은 떨어지며, 키보드에 화면이 걸쳐 있는 면적이 넓어 별도 터치패드를 만들 공간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터치 스크린 노트북
지금까지 설명된 제품 중 가장 이해하기 쉽다. 기존 노트북에 터치 기능을 지원한다. 에이서 에스파이어 S7이나 소니 바이오 T13 터치, 삼성전자 아티브 등이 여기 포함된다.
수많은 PC 제조업체들이 오는 26일 윈도8 발매에 맞춰 이같은 형태의 노트북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미 공개된 제품도 여럿이다. 화면은 태블릿처럼 작동하지만, 아직까지 작동이 둔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터치스크린 일체형PC
에이서 아스파이어 7600U가 대표적 사례로, 일체형 PC에 터치 기능이 들어간 것이다. 또는 매우 큰 태블릿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든 PC 부품이 일체형 제품 하나에 들어갔다.
일체형PC에 터치 기능이 들어간 것은 처음은 아니다. 그간 여러 PC업체들이 일체형 제품에 터치 기능을 조금씩 녹였다. 다만 윈도8 발매 이후 이같은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은 분명하다.
■초대형 태블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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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사례로, PC라기보다는 태블릿인데 그 크기가 20인치 이상으로 엄청나다. 소니가 바이오탭20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보는 이들에 완전한 새로움을 주는 이 제품은, 어떤 면에선 식상하기도 하다. 전혀 새로운 PC 개념으로, 단지 화면이 커진 태블릿에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윈도8을 탑재한 이 초대형 태블릿은 단순히 책상 위가 아닌 거실이나 부엌 등으로 사용처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