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가상스위치 '넥서스1K' 무료로 푼다

일반입력 :2012/10/15 14:03    수정: 2012/10/15 14:18

시스코시스템즈가 가상 스위치(v스위치) '넥서스1000V'를 무료로 푼다. 네트워크 가상화 논의 본격화 시점에 이뤄진 멀티 하이퍼바이저를 지원하는 무료 v스위치의 출현이다. VM웨어와 오픈스택, 오픈플로 진영에 상당한 충격파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코는 소프트 스위치 제품 넥서스1000V를 무료버전(에센셜)과 유료버전(어드밴스드) 두 종류로 공급한다고 최근 기업 내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넥서스1000V는 가상화 환경에서 가상서버(VM)에 생성하는 SW형태의 v스위치다. 넥서스1000V 무료버전은 VLAN, ACL, QoS 등의 L2 스위치 기능을 제공하고, 멀티캐스트, 넷플로 ERSPAN 등과 매니지먼트를 제공한다. VM웨어 VXLAN과 v패스, LACP 등도 지원하며, V트래커, VM웨어 v센터 플러그인 등의 기능도 포함한다. 유료버전은 CPU당 695달러로 시스코 트러스트섹(TrustSec)과 CISF, DHCP 스누핑, IP 소스가드, ARP 인스펙션 등을 지원하며, 495달러에 단독 판매됐던 가상시큐리티게이트웨이(VSG)를 포함한다.

시스코의 넥서스1000V 무료화는 넥서스1000V 2.1 정식판 출시와 함께 이뤄진다. 현재 무료버전 넥서스1000V는 1.5.2버전을 6개월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정식 2.1 버전 출시 시점부터 완전한 새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넥서스1000V 무료버전 사용자는 시스코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가상 인프라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자유롭게 사용가능하고, 서비스계약도 필요없다. 전문적인 유지보수를 원할 경우 시스코택(TAC) 서비스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넥서스1000V 무료버전의 서비스 요금에 대해 시스코 측은 CPU 소켓 당 형식적인(Nominal) 지원요금만 내면 된다고 표현했다.

가상화 환경으로 VM웨어 ESX, ESXi, 오픈소스젠과 시트릭스젠, 래드햇 KVM,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 등 대부분의 하이퍼바이저를 지워한다. 당연히 오픈스택 환경에서도 사용가능하다.

유료버전에 제공되는 VSG는 가상 방화벽 기능으로, VM마다 별도의 컴플라이언스 정책과,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논리적 트러스트존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v트래커는 VM과 호스트 단의 네트워크 가시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VM명이나 V모션 이벤트 같은 가상, 물리적 네트워크의 흐름을 보여준다.

넥서스1000V 유료버전은 시스코 UCS 서버나, 넥서스1100 버추얼서비스 어플라이언스, ASA 1000V클라우드 방화벽 등에 번들 형태로도 제공된다.

■오픈플로, VM웨어에 ‘제대로 한방’

v스위치는 물리적 서버의 네트워크인터페이스(NIC) 어댑터를 가상화해 VM마다 가상 NIC을 추가하는 형태로 이용된다. 사용자는 VM마다 별도의 네트워크 회선을 할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서버 관리자가 가상 스위치 생성과 할당, 삭제, 이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업계에서 통용되는 v스위치는 VM웨어 v스피어 버추얼 디스트리뷰트 스위치, 오라클의 v스위치, MS 윈도서버 하이퍼V 스위치, 오픈플로의 오픈v스위치, IBM의 DVS 5000V 등이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v스위치는 VM웨어의 v스위치다. VM웨어 VDS는 VM과 네트워크를 한꺼번에 생성, 관리하면서, 물리적 스위치 용량의 한계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하지만, 제공기능이 제한적이고 네트워크를 잘 모르는 서버 관리자가 네트워크 스위칭 분야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단점을 갖는다.

시스코는 이에 VM웨어와 손잡고 VDS 대신 별도로 설치할 수 있도록 넥서스1000V를 개발했다. 기존 VN태그, VN링크 등 가상랜(VLAN) 할당 및 지원기능 등을 포함시키면서, VM웨어 v센터 API 연결을 통해 시스코 매니먼트 도구를 쓸 수 있게 했다. v스위치 관리권한을 서버와 네트워크로 분리시키면서, 실제 VM 생성작업은 통합되도록 한 것이다.

넥서스1000V 무료화는 서버 가상화 영역에 네트워크를 통합하려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추세 속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SDN은 기본적으로 v스위치를 필수 요소로 한다. VM에 물리적 네트워크의 변경없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생성, 할당하려면 가상의 스위치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는 v스위치들은 특정 플랫폼에 제한된다. 오픈플로의 오픈v스위치는 젠 환경만 지원하고 아직 VM웨어 환경을 지원하지 않는다. IBM의 DVS 5000V는 유료다.

플랫폼 호환성과 기능 측면에서 넥서스1000V는 경쟁제품 대비 우월함을 보여준다. 여기 무료란 장점까지 얹게 된 것이다. 오픈플로 개발업체 니시라를 인수한 VM웨어에 날리는 시스코의 강력한 맞대응이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넥서스1000V의 무료화는 네트워크분야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결정이라며 VM웨어뿐 아니라 오픈소스 클라우드에도 넥서스1000V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클라우드 구축 시 V스위치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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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넥서스의 서버 영역 침투 속도를 가속화하는 결정이기도 하다. 넥서스1000V는 서버에 시스코 넥서스 운영체제(NX-OS)를 설치하고 가상화 관리도구를 통해 v스위치를 생성하는 형태다. 원칙적으로 서버 관리자가 네트워크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내년 넥서스1000V를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커맨드라인인터페이스(CLI) 외에 그래픽인터페이스(GUI)로도 제공된다라며 서버 관리자가 쉽게 가상의 네트워크를 생성하고 관리하면서 할 수 있는 환경이 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