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전에 오른 한국 대표팀 ‘아주부 프로스트’가 일명 ‘눈맵’ 사건으로 3만달러(약 3천3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되자 국내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 부정행위를 저지른 다른 팀들과 제재의 수위가 달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지난 11일(한국 시간)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 시즌2 월드 챔피언십 8강전 1경기에서 고개를 돌려 대형 스크린을 확인하고 상대 진영에 핑을 찍어 물의를 일으킨 아주부 팀에 벌금 징계를 내렸다.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 측은 경고에만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본사 측의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서 더 큰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이번 눈맵 사건은 아주부의 상대편이었던 북미 대표 TSM의 항의로 불거졌다. 아주부의 장건웅 선수가 고개를 돌려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진영을 확인했다는 것. 경기 당시 대회 주최 측은 장 선수에게 경고 조치를 했으며 같은 행위를 저지른 TSM 마커스 힐, WE 카오슈에청, IG 리우 지하오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는 경기가 끝난 뒤 추가 조사에 들어갔고, 아주부 장건웅 선수가 부정행위 이후 게임플레이를 수정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3만 달러 벌금 조치를 추가로 내린 것.
반면 TSM의 마커스 힐 등에 대해서는 팀에 직접적으로 의미 있는 이득이 생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즉, 같은 행위를 저질렀지만 게임에 미친 영향에 따라 제재를 달리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의 결정으로 아주부는 4강 진출로 얻은 15만 달러의 상금 중 20%에 해당하는 3만 달러를 벌금으로 내게 됐다. 회사 측은 이 벌금을 한국 자선 프로그램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에 국내 팬들은 반발하고 있다. 같은 부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제재 수위가 다르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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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게임에 큰 영향을 주는 눈맵은 눈맵이고, 영향이 적은 눈맵은 눈맵이 아니냐”면서 “똑같은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따라 제재다 달라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쳐다는 봤지만 이득을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재의 수위를 다르게 하겠다는 논리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는 것과 같은 어불성설”이라며 “그냥 아주부가 눈맵한 팀을 대표해 칼을 맞은 격”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