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자의 혁신 ‘트위터’가 또 한번 진보한다. 사람들의 개별적인 생각 뿐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를 한데 모아 실시간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로 한국 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바짝 조였다.
트위터는 11일 서울 삼청동 소재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시간 트렌드’ 한국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이름하여 ‘코리아 트렌드’다.
이 서비스는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에서부터 음악,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와 토픽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보여준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지 단번에 파악 가능하다. 지금껏 한글로는 접할 수 없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스만 라라키 해외사업 부문 부사장은 “코리아 트렌드는 새로운 정보 소비에 발빠르고 적극적인 한국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한 차원 더 확장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서비스 강화는 이전까지 140자 단문으로 자신의 의견을 불특정 다수에게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뒀던 트위터가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선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위터는 대표적인 1세대 SNS로 꼽히지만 최근 정보 과잉, 빅데이터 시대 ‘콘텐츠 큐레이션’을 내세운 후발주자들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 다만 ‘핀터레스트’ 등 기존 큐레이션 서비스들과의 차별점은 분명히 했다. “트위터는 보다 공공적인 영역에서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넓게 보면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등 많은 사업자들이 우리의 경쟁사일 수 있지만 트위터는 우리만의 독자적 서비스 영역을 확실히 구축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카카오톡, 라인을 언급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는 이날 ‘강남스타일’, ‘올림픽 축구 4강’ 등을 이야기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 역시 한껏 드러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현재 사용량이 6배 이상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선, 올림픽 등과 같은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트위터를 활용한 폭발적인 사용 패턴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런 배경에서 트위터는 오는 12월 한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해시태그(#)를 이용한 특별 페이지도 운영한다. 정치평론가, 블로거, 기자, 시민 등 트위터 사용자들이 대선과 관련한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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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키 부사장은 “트위터는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사용자들이 영향력있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모두가 가까워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의 선도적 기업과 사용자를 보유한 한국에서 트렌드 서비스가 만들어 낼 변화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한 한국지사의 외연 확대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는 “올해 안까지 한국법인 직원을 4~5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한국의 휴대폰 제조사, 통신사, 포털사 등 인터넷업체와 계속해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