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게임대상’ 그 때 그 게임

일반입력 :2012/10/10 11:54    수정: 2012/10/10 11:58

역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던 게임들은 현재 어떻게 돼 있을까? 과연 최고의 게임답게 그 인기와 명성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을까?

수년이 지나도록 큰 사랑을 받는 게임도 많았지만, 반대로 대상 수상작이라는 옛 명성과 빛을 잃은 게임도 많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지난 1996년 첫 시작된 이래 올해로 17번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가 대통령상인 대상을, 네오플의 ‘사이퍼즈’가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출품작들이 경쟁을 벌였다.

더 과거로 올라가 보면 첫 게임대상이 열렸던 1996년에는 패밀리프로덕션이 개발한 패키지 게임인 ‘피와 키티2’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피와 키티라는 두 주인공 캐릭터를 이용해 횡스크롤 방식으로 이동해 가면서 적들을 물리치는 방식의 게임이었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 게임보다 패키지 게임 시장이 활기를 보일 때여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1998년에는 엔씨소프트 ‘리니지’가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현재 이 게임은 출시된 지 1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의 효자 게임으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리니지는 지난해 매출 1천95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만큼 여전히 국내 게임산업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리니지의 성공은 차기작들인 ‘리니지2’, ‘리니지 이터널’ 등의 개발로 이어졌다.

2000년에는 CCR의 ‘포트리스2’가 대상작으로 뽑혔다. 당시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포트리스2는 ‘포트리스2레드’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탱크로 무기를 선택하고, 또 각도와 바람세기를 고려한 뒤 상대편의 탱크를 저격하는 재미가 이 게임의 특징이다. 또 현재는 스마트폰 버전으로도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 ‘리니지2’(2003), 엠게임 ‘열혈강호 온라인’(2005), 레드덕 ‘아바’(2007), 엔씨소프트 ‘아이온’(2008), 넥슨 ‘마비노기 영웅전’ 등이 대상을 받은 작품답게 그 인기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편이다.

특히 아이온의 경우는 리니지와 함께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만 2천200억원이 넘을 만큼 엔씨소프트의 알짜 게임이다. 아바와 열혈강호 온라인의 경우도 순위는 낮은 편이지만 각각 두 회사의 주요 매출원이며,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이 즐겨하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대상 수상작이라는 명예에도 불구하고 비운을 겪은 게임들도 많다.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으로는 에스디인터넷 ‘네이비필드’(2002), IMC게임즈 ‘그라나도 에스파다’(2006), 웹젠 ‘C9’(2009) 등이 있다. 세 작품 모두 마나아 층을 형성하면서 현재까지 서비스되고 있긴 하지만, 초반 기대와 인기가 오래 가지 못하고 금세 식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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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C9은 200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등 총 5관왕을 차지했지만 신규 대륙 업데이트 지연 문제 등으로 원활한 서비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 후 해외에 수출되면서 뒤늦게 빛을 보기도 했지만, 결국 이 달 18일 NHN 한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개발사인 웹젠이 서비스를 이어갈 방침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상 뿐 아니라 역대 게임대상 수상작들을 보면 국내 게임 역사의 발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며 “몇몇 온라인 게임의 경우는 큰 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미흡과 업데이트 지연 문제를 드러내 그 빛을 잃기도 했지만, 반대로 역시 좋은 게임은 오래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 게임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