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비즈니스와 IT를 조화시켜라"

일반입력 :2012/10/09 18:25    수정: 2012/10/09 18:30

[싱가포르=임민철 기자]IBM은 기업들이 산업을 이끌고 시장에서 앞서도록 도울 비즈니스와 IT전략의 조화 방안을 화두로 던졌다. 처리할 데이터나 IT수요 증가가 성장시장에서 더욱 빨라지는 가운데 투자부담을 덜면서 모바일, 보안, 빅데이터, 클라우드 대응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다.

IBM은 9일 싱가포르 '인터커넥트2012' 현장에서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연결된 환경에 알맞은 비즈니스와 IT전략의 조화를 위해 요구되는 노력과 자사의 최적 기술, 플랫폼, 서비스 역량을 드러냈다. 이는 현장에서 소개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플랫폼, 지능형 보안,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클라우드기반 워크로드 최적화 솔루션으로 요약된다.

메인 키노트 현장에서 존 던더데일 IBM 그로스마켓 소프트웨어 세일즈 부사장은 주요 임원들의 기조연설에 앞서 기업이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려면 데이터 양, 속도, 다양성을 관리하는 전문성을 통합해 최적화한 시스템과 배포모델을 갖추고 성과를 높이는 클라우드로 IT인프라를 관리해야 한다며 IBM은 IT가 사업과 성장전략에 필수가 될 모바일 기술, 전문성을 담은 시스템과 클라우드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BM의 소프트웨어 시스템 사업부를 담당하는 스티브 밀즈 수석부사장(SVP),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를 맡고 있는 로버트 르블랑 SVP, 시스템테크놀로지 사업부 담당인 로드 앳킨스 SVP, 3명이 메인 컨퍼런스 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서 업계 흐름과 시장 현황, 회사의 대응 전략과 비전을 구체화했다.

■'쓸수록 저렴한 IT'를 찾아라

밀즈 SVP는 '기회를 성과로 전환하라'는 주제를 발표하며 기업들이 처한 시장 상황을 그렸다. 그에 따르면 전반적인 IT수요가 늘면서 자원과 비용 측면의 효율적 투자가 고민돼야 하는 시점으로 지적됐다.

일례로 지난 2000년부터 2010년동안 서버는 6배, 스토리지는 69배 늘었고 가상머신 수는 연간 42%씩 증가했다. 전세계 가동중인 서버는 3천260만대지만 연중무휴 서비스를 위해 상시가동중인 자원은 그 15%밖에 쓰지 않고 있다. 여기에 5년간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은 2배로 늘었는데 향후 에너지 비용이 18% 늘 전망이다. 인터넷 접속 단말기도 연간 42% 늘어 오는 2017년까지 1조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도 폭증 추세다. 예상치로는 오는 2016년까지 인터넷트래픽이 1.3제타바이트에 달한다. 1일 구글이 처리하는 데이터는 24페타바이트, 페이스북이 다루는 분량은 500테라바이트 이상, 트위터도 12테라바이트에 달한다. 미국 통신사 AT&T 망으로 오가는 데이터가 하루 30페타바이트 가량이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매회 거래정보량이 1테라바이트다.

인프라 수요와 데이터 부담이 늘면서 대응이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2.7제타바이트인 데이터가 오는 2020년 35제타바이트로 44배 급증할 전망인데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믿지 않거나 해본 적이 없다는 비즈니스리더가 3중 1명꼴, 조직에서 다루는 데이터량에 부담을 느낀다는 기업이 56%를 차지한다. 이가운데 정보를 빠르게 포착하고 이해하는 작업을 더 잘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는 곳이 60%,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와 애널리틱스를 경쟁력 강화 계획에 포함시킨 조직이 83%에 이른다.

더불어 IT투자대상가운데 보안은 특히 중시되는 분야다. 지난해 발생한 855건의 보안사고로 1억7천400만건에 달하는 정보가 유출됐다. 지난해 데이터 침해로 발생한 평균 비용은 건당 550만달러다. 데이터 침해에 따라 사업 손실과 고객 충성도 저하로 입은 손실은 300만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사이버범죄 피해를 입은 소비자수는 5억5천600만명에 달한다. 성인 기준으로 매초 18명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IBM이 언급한 사례에는 우리나라 SW업체 이스트소프트, 일본 소니, EMC RSA 등에서 나타난 보안사고가 포함됐다.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보안의 중심에 'IBM 미들웨어'

IBM은 ▲환경변화 대응을 위해 정보를 포착 ▲발빠른 비즈니스 변화를 도모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가속 ▲늘어나는 기업 모바일 수요에 대응 ▲IT와 기업 인프라를 최적화 ▲위험관리와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충족, 6가지 업계 요구에 맞춰줄 방안의 핵심으로 자사 미들웨어 역량을 강조한다.

그 담당 임원인 르블랑 SVP는 IBM 미들웨어를 기업고객들이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묘사했다. 기존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와 전통적인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역량을 넘어서 모바일엔터프라이즈, 지능화된 보안, 빅데이터분석 환경, 업무 최적화와 클라우드 구현까지 아우른다는 설명이다.

이가운데 모바일 기술 수요는 소매시장이나 금융서비스와 물류산업에서 공통적으로 급증 추세다. 오는 2016년까지 업무에 개인 스마트폰을 쓰는 직원은 세계 2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다양한 모바일플랫폼에 맞춰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을 우려중이다. 또 지난해 모든 플랫폼에 걸친 유해소프트웨어 사례가 115% 늘어 향후 대응 부담 가중을 예고했다.

IBM이 제시하는 모바일 트렌드의 해법은 'IBM모바일파운데이션'으로 불리는 미들웨어 기반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그에 포함된 보안역량을 통합한 기기관리(MDM), 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 및 수명주기관리 기술외에, 인프라 대응을 아우르는 'IBM모바일서비스'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더불어 실무자를 위한 현업 거래지원과 분석업무를 구현케하는 'IBM소셜비즈니스, 커머스앤애널리틱스'와 연계할 수 있다.

회사는 또 인포스피어, 티볼리, 스마트클라우드, 엔드포인트매니저 등 솔루션을 융합한 '시큐리티인텔리전스플랫폼'을 통해 보안 이슈에 대응한다. 이로써 기업들에게 모바일과 엔드포인트 접근제어 기술을 제공하는 '모바일시큐리티', 보안위협과 패치관리를 최적화하고 가시성을 높이는 '클라우드시큐리티', 빅데이터 환경을 보호하고 암호화된 관리를 구현하는 '데이터시큐리티', 3가지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IBM스마트클라우드는 업무유형별로 검증된 최적 패턴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급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묘사된다. 기존 기업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진화시키는 '스마트클라우드 파운데이션'과 매니지드플랫폼에 즉시 연결되게 해주는 '스마트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이로써 서비스형인프라(IaaS)와 플랫폼(PaaS)과 소프트웨어(SaaS)에 더해 비즈니스프로세스(BPaaS)까지 실현해 준다고 IBM은 강조한다.

르블랑 SVP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이어 이날 추가제품을 선보인 'IBM퓨어시스템즈' 제품군이 회사의 스마트클라우드 시나리오에 유연성을 제시하며 시스템 통합을 강화해준다.

그는 새로 등장한 데이터 처리용 통합시스템 '퓨어데이터' 3종, 앞서 나온 인프라운영 시스템 '퓨어플렉스'와 애플리케이션운영을 위한 '퓨어애플리케이션'이 긴밀하게 연동될 것을 암시했다. 퓨어시스템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면서 전문성에 기반한 최적 조합과 유연성을 함께 지원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대응전략을 가속하는 수단으로 묘사됐다.

■IBM 스마터 컴퓨팅, 이미 준비됐다

IBM은 자사 역량을 통해 향후 새로운 IT시대를 가속하는 5가지 업계 흐름에 대응 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그 흐름이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가속, 데이터와 분석으로 만들어지는 비즈니스 우위, 보안에 대한 관심 증가, 소셜과 모바일의 융합, IT인프라 통합이다.

기업이 사업 변화에 대응하고 업계 흐름을 이끄는 거시적 비전을 IBM은 '스마터 컴퓨팅'으로 일컫는다. 새로운 시대 흐름에 알맞은 IT인프라 활용을 통해 기업들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게 회사의 핵심 메시지다. 당장 스마터 컴퓨팅 수준을 진단하는 지표로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이라는 3가지 영역의 '준비도'가 언급됐다.

시스템테크놀로지사업부를 담당하는 앳킨스 SVP에 따르면 CIO가운데 60%는 그들의 향후 계획에 클라우드컴퓨팅에 높은 우선순위를 뒀다. 클라우드로써의 IT를 관리해 운영효율과 제품 및 서비스 출시 소요기간을 개선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또 CIO 83%는 향후 계획에 비즈니스애널리틱스에 우선순위를 뒀고 71%는 기업에 모빌리티를 도입시 보안을 최대 관건으로 규정했다. 데이터에 잠재된 가치를 발굴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는 통찰력을 만들겠다는 선행 의지이자, 민감한 정보에 보안성을 높여 위험을 줄이려는 대비 움직임으로 인식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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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IBM은 인터커넥트2012 현장에서 자사가 그간 제시해온 사업비전과 부문별로 떨어져있던 솔루션 전략을 촘촘히 엮어 거대 흐름에 대응하는 통합 전략으로 전달했다. IT투자비중과 시장 발전상황이 일정수준을 넘어선 '성숙시장'과 구분지은 '성장시장'을 겨냥해 가능한 다양한 업무 시나리오와 변화 흐름을 포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회사는 단일 시장 성격으로 묶기 어려운 지역별 성장시장에도 세분화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하반기중 각 나라별 후속 전략을 꾸려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 맞춰 제안될 업계 비전과 본사가 적극적으로 견제를 시도한 경쟁사의 후속 대응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