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임민철 기자]IBM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통합성을 높여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통합시스템 '퓨어데이터'를 소개했다. 지난주 경쟁사 오라클이 내놓은 차세대 엑사데이터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회사는 9일 싱가포르 '인터커넥트2012' 현장에서 빅데이터 전략의 일환으로 퓨어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공개하며 자사 SW와 HW에 산업별 전문지식을 녹였음을 강조했다. 이는 회사가 상반기 전문가통합시스템으로 내놓은 2가지 '퓨어시스템즈' 제품군에 3번째 항목으로 투입된 것이다.
IBM은 퓨어데이터 특징으로 24시간만에 도입 가능, 몇 분내 복잡한 분석 수행, 단일 시스템에서 100개 이상 데이터베이스(DB) 다루기를 제시한다. 마케팅, 세일즈, 비즈니스 운영 등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특정 업무 목적을 아울러 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퓨어데이터를 새로 포함하는 퓨어시스템은 단일 랙에 스토리지, 네트워크, 인텔(x86)과 파워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서버를 담아 개별 HW 구매시보다 효율적이면서도 용도별 시나리오에 최적화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또 유연성과 개방성을 고려한 설계 원칙에 따라 특정한 독점SW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새로 나온 퓨어데이터도 앞서 나온 '퓨어플렉스'나 '퓨어애플리케이션'처럼 사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이는 오라클이 출시한 데이터베이스(DB)머신 '엑사데이터'와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묘사된다.
스티브 밀즈 IBM 소프트웨어 시스템즈 사업부 총괄 겸 수석부사장(SVP)은 IBM은 여러 SW를 지원할뿐아니라 HW도 용도나 사용환경에 맞춰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며 오라클 엑사데이터의 아키텍처는 SW측면에서 고유DB와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최적 성능을 발휘한다고 주장하는데 제한된 HW로 그렇게 하긴 어렵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날 소개한 퓨어데이터 계열 어플라이언스는 업무환경에 따라 3가지로 제공된다.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퓨어데이터시스템 포 트랜잭션', 분석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퓨어데이터시스템 포 애널리틱스', 분석역량을 녹인 운영최적화 용도를 겨냥한 '퓨어데이터세스템 포 오퍼레이셔널 애널리틱스'다. 각각 범용 트랜잭션 처리용량과 속도를 늘리거나 운영분석 서비스 최적화를 위한 업무를 50배이상 빠르게 만들어준다고 밀즈 SVP는 주장했다.
퓨어데이터시스템 포 트랜잭션은 데이터교환이 잦은 소매산업계와 신용카드시장 업무요구에 대응한다. 트랜잭션 빈도가 낮더라도 발생 데이터가 크거나 빠른 처리속도가 요구될 경우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어떤 트랜잭션 요구에도 대응 가능한 가용성, 확장성, 유연성, 통합성 제공을 강조한다.
퓨어데이터시스템 포 애널리틱스는 네티자 데이터웨어하우스(DW)에 기반해 빅데이터 환경에 빠르고 쉽게 대응할 것으로 묘사된다. 인DB기능 라이브러리와 애널리틱스 가속을 지원하는 용도로 설계돼 몇초만에 타깃광고나 프로모션 업무를 수행하거나 사기방지 용도로 쓰일 수 있다.
퓨어데이터 포 오퍼레이셔널 애널리틱스는 1천개 이상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환경에서 동시적으로 필요한 실시간 의사결정을 돕는다. 콜센터운영업무에 통찰력을 주는 카드결제시 사기탐지 또는 에너지나 유틸리티 수요공급 관리환경에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밀즈 SVP는 이어 엑사데이터의 HW도 프로세서는 인텔과의 파트너십에 따라 지원되는 것이지 오라클 고유의 기술은 아니다라며 오라클 솔루션은 제한된 선택권에도 시스템 가격과 메인터넌스 측면에서 고비용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IBM 퓨어데이터가 오라클 엑사데이터뿐아니라 시스코의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과도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시스코, EMC, VM웨어 합작사인 VCE의 V블록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VCE V블록은 시스코 UCS 서버와 넥서스 네트워크 스위치에 EMC 스토리지, VM웨어 가상화 및 관리도구를 사전 통합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IBM측은 이를 두고 '반만 통합된 기술'이라 IBM 미들웨어와 HW로 통합된 퓨어데이터가 낫다고 주장한다. V블록은 VM웨어 하이퍼바이저 상에 다른 업체들의 SW를 설치해 돌리는 방식으로, 여기에 IBM 웹스피어, DB2, 네티자 DW 등을 쓰는 것보다 퓨어데이터 어플라이언스가 효율적이란 얘기다.
팀 영 IBM 빅데이터전략담당 임원은 퓨어데이터 도입을 통한 빅데이터 대응시나리오로 통신업체나 신용카드사의 실시간 고객분석업무를 제시했다. 카드를 결제한 시간과 장소, 그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그에 최적화된 대고객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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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데이터의 유연성은 IBM 파트너와 생태계에 참여하는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들의 지원으로 확충된다. 다이나프론트시스템즈와 PCCW솔루션즈 등이 데이터센터에 퓨어시스템즈를 설치했고 퓨어데이터 지원을 약속한 ISV는 60곳을 넘어섰다고 IBM은 강조했다.
IBM은 이달말부터 퓨어데이터 판매를 시작한다. 신용도 문제가 없는 기업들은 이를 도입시 첫 대금 지불을 내년 1월까지 유예하거나 12개월, 24개월, 36개월 무이자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