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국산 액세서리 벤처, 경쟁력 보니...

일반입력 :2012/10/08 14:05    수정: 2012/10/08 14:26

봉성창 기자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정보호필름, 케이스를 비롯해 거치대, 도크오디오, 이어캡, 차량용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판매되고 있지만 가짓수가 너무 많고 브랜드도 다양하다.

초창기 액세서리 시장은 낮은 생산원가에 따른 높은 마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이를 지켜 본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결국 지금 상황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초창기 일부 업체만 돈을 만져봤을 것이라는 푸념마저 나온다.

특히 벨킨, 인케이스, 맥컬리 등 완성도가 높고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마저 구축한 해외 액세서리 브랜드까지 가세해 국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섣불리 뛰어든 국내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액세서리 벤치 기업들이 차별화 된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된다. 이들은 제품군도 다양하지 않고 유통망도 다양하지 않지만 좋은 제품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 볼 것이라는 굳은 믿음 하나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직원이 6명에 불과한 신지모루는 충전과 거치가 동시에 가능한 ‘싱크스탠드’가 대표 제품이다. 마치 사과를 한입 베어 문 듯한 애플의 로고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케이블만 교체하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사용이 가능한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또한 거치대 기능 역시 훌륭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안정적으로 스마트폰을 잡아준다. 싱크스탠드가 입소문을 타고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최근 이 회사는 소재를 산화 피막을 입힌 알루미늄으로 바꿔 출시했다.

직원 15명이 제법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는 테일러 테크놀러지의 대표 제품은 머그컵 케이스다. 이 제품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디자인과 기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머그컵을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디자인으로 뒷면에 손잡이가 달렸다.

손잡이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보다 손쉽게 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거치대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을 손잡이에 말아 보관하거나 혹은 손잡이에 클립을 연결해 아무데나 걸어둘 수도 있다.

이밖에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낙하 충격에도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해준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이 회사는 실리콘 재질로 비누, 신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맥북 사용자들에게는 유명한 미자르랩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액세서리 국산업체다. 직원이 고작 4명인 회사는 지금까지 크게 태블릿, 카메라, 맥북 파우치 및 케이스를 내놓았다.

미자르랩에서 내놓고 있는 미자르 파우치는 디자인이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여기에 제품을 보관하지 않을 때는 거치대로 변신하는 재주를 부린다.

즉, 평소 휴대할 때는 흠집 및 충격을 보호하는 파우치로 쓰다가, 제품을 사용할 때는 거치대 역할까지 수행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원리는 애플 아이패드와 유사하다. 가죽이나 천으로 된 케이스 내부에 고정이 가능한 딱딱한 금속 판과 고정용 네오디뮴 자석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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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며 디자인과 생산 주문, 유통까지 직접하고 있는 벤처 기업이라는 점이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일 뿐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제품을 판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신지모루 관계자는 “제품 기획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벤처기업답게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직접 하고 있다”며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더 많이 알아주고 써봤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