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공개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한국 출시 일정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그나마 출시 일정을 짐작할 수 있었던 소식은 추석 연휴 직전 이석채 KT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달 출시를 예고한 것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아이폰5의 초도 물량으로 약 10만대를 확보하는 등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애플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아이폰5의 정확한 출시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당초 KT는 5일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12일 개통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 같은 상황은 이미 물거품이 된 상태다. 국내 아이폰 가입자의 약 60% 이상인 260만명을 보유한 KT가 SK텔레콤으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최대한 서두르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셈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LTE 시장에 늦게 진입해 한 동안 시장 2위 자리를 LG유플러스에 내주는 등 부침을 겪었다”며 “최대한 빨리 아이폰5 LTE를 출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애플과의 협의가 수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폰5의 국내 출시 일정이 잡혔는데 공개 안 하는 것인지,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인지 등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16일 전파인증 절차를 끝낸 아이폰5 LTE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 850MHz 대역을 사용하게 될 아이폰5 LTE를 꼽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LTE 주파수로 1.8GHz-900MHz, 800MHz-1.8GHz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KT는 1.8GHz, SK텔레콤은 800MHz를 주력 대역으로 사용 중이다. 때문에 애플은 국내에 1.8GHz와 850MHz를 지원하는 아이폰5 LTE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850MHz 대역을 사용하는 아이폰5는 전 세계에서 SK텔레콤이 유일해 LTE망에 최적화 시키는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지디넷코리아가 국내에 출시될 아이폰5 LTE 모델을 SK텔레콤으로 개통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테스크를 해 본 결과, 같은 SK텔레콤의 타사 LTE폰이 4G LTE로 원활히 접속되는 반면에 아이폰5는 4G가 아닌 3G로 접속되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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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아이폰&아이패드사용자모임(아사모) 카페에서도 호주에서 구입한 아이폰5가 SK텔레콤의 850MHz에 접속치 못하고 1.8GHz이 구축된 곳에서만 4G LTE에 접속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때문에 KT와 SK텔레콤에 아이폰을 동시 공급해 왔던 애플이 이 같은 이유로 아이폰5의 국내 공급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