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對애플 특허소송 취하…왜?

일반입력 :2012/10/03 16:30    수정: 2012/10/03 18:14

정윤희 기자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모빌리티가 애플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을 취하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특허과 관련된 소송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나온 취하 결정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씨넷 등 주요외신은 모토로라가 애플이 모토로라가 보유한 7개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을 아무런 편견 없이 철회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모토로라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류를 지난 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으나 소송 취하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소송을 재개할 권리는 유지한다는 조항을 덧붙였다.

외신들은 모토로라의 결정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다. 모토로라가 지난 8월 ITC에 애플을 제소한 후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소송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모토로라와 애플 사이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ITC 행정법 판사의 교체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특허 침해 주장을 잘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테오도르 에섹스 ITC 행정법 판사가 해당 건을 담당하게 된 시점에서 모토로라가 소송을 취하했다는 지적이다.

씨넷에 따르면 특허전문가 플로리안 뮐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토로라와 애플 사이에 어떤 명시적인 합의는 없었다”며 “모토로라의 소송 취하가 에섹스 판사의 임명 직후 이뤄진 것이 그냥 우연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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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모토로라는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가 음성인식, 이메일 도착알림 등과 관련한 자사 기술특허 7건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미국 내 삼성과의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구글과 애플이 소송전을 중단하고 합의에 나섰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대해 구글은 “모토로라와 애플이 해당 사안에 대해 구두나 서류로 합의한 것이 없다”며 “구글은 앞으로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