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건 알겠는데, 불만은 불만이고...”
애플 아이폰5에 심각한 결함이 잇따라 발견됐다. 잘 나가는 애플을 깎아 내리려는 일각의 트집 수준이 아니다. 미국 언론들은 물론, 아이폰 이용자 모임까지도 비판 여론에 가세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한지 며칠 만에 지적된 기기 결함은 ▲빛샘 ▲흠집 ▲빈약한 지도 등이다. 우선, 빈약한 지도 서비스는 이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재앙’ 수준이라는 극단적 평가까지 나왔다. 지형과 도로명, 건물 배치, 대중교통정보 등의 화면이 사실과 다르거나 휘어져 나오는 등 황당한 사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은 지도 담당 인력만 7천명이 넘는다”며 “애플은 분명 이보다 적은 규모를 투자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지명이 누락돼 있거나 상점 및 주요 지형물을 엉뚱한 곳에 표시하는 등 중대한 오류가 아이폰5에서 나타났다”며 이용자들의 비판 여론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애플은 뒤늦게 지도 전문가 모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5 코팅이 약해 흠집이 쉽게 난다는 문제는 ‘흠집 게이트(scuff gate)’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애플 제품 관련 정보 커뮤니티 ‘맥루머스’를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한 사례가 화제로 떠올랐다.
의견들을 보면 “배달 온 아이폰5 상자를 열자마자 상단에서 흠집을 발견했다”, “코팅이 약해선지 어디 스치기만 해도 칠이 벗겨진다” 등의 내용이 눈에 띈다.
이 역시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씨넷, 포브스 등이 자세히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영화 나이트메어 주인공 프레디의 손톱으로 긁힌 듯한 자국까지 나온다”는 표현으로 아이폰5를 혹평했다. 애플은 지난 2009년 아이팟나노에 흠집이 잘난다는 소송에 휘말려 2천250만달러를 배상하기도 했다. 비슷한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빛샘은 일부 아이폰5 전면 디스플레이의 뒤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현상이다. 지난해 애플 ‘아이패드2’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사용하는데 느끼는 불편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애플답지(?) 못한 결함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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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제품에 강화글래스와 패널을 접착하는 과정서 접착제 성분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이 지나 접착제가 증발하면 사라지는 경우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5를 출시 사흘 만에 500만대 이상 팔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