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나온 구글 관련 저술 중 최고라 평가받은 스티븐 레비의 책 ‘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스티븐 레비 저, 에이콘, 2만4천원)’가 한국어로 번역돼 나왔다.
저자 스티븐 레비는 구글의 허가를 얻어 중요 회의에 참여하면서, 마음껏 직원들을 인터뷰하고, 개인적인 실리콘밸리 인맥을 동원해 구글의 내부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역사 이래 가장 성공하고, 격찬받은 IT회사 구글을 정의하기 위한 저자의 필력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을 낱낱이 공개한다.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인터넷 검색 혁명을 이뤄냈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인터넷 광고를 수익원으로 발굴함으로써 IT기업의 새 역사를 썼다. 놀라운 규모의 데이터센터, 오픈소스 기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유튜브, 클라우드 컴퓨팅 등은 세계의 IT를 바꿔나가고 있다.
저자는 구글이 이룬 모든 성공의 비결은 공학적 사고방식과 속도, 개방성, 실험정신, 과감함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가치의 수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사내 식당, 세탁, 의료서비스, 마사지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성공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엔지니어에게 아끼지 않을 정도로 엔지니어를 소중하게 여긴다. 2만3천명 이상의 직원 규모에도 래리 페이지는 모든 직원의 채용 승인을 직접 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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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책은 구글의 성공을 찬양만 하지 않는다. 저자는 구글이 중국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두고, 무엇이 잘못됐고, 세르게이 브린이 중국 전략을 어떻게 반대했는지 자세하게 전한다. 또한, 페이스북을 쫓아가는 소셜네트워크 분야 후발주자로서 구글의 입장과, 신생기업으로 이직하는 직원들의 속출 등을 보여주며 구글의 미래를 점친다.
무엇보다 이 책은 구글의 비공식 슬로건인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의 탄생비화를 알려주고 있다. 무엇이 구글을 구글스럽게 만드는지, 검색을 넘어 빅데이터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구글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애플, MS, 페이스북 등 경쟁사와 펼쳐나가는 구글은 악마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